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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살까지 연금 받듯' 스넬은 왜 934억 나중에 받겠다고 했나? LAD라 가능한 명쾌한 답변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5 15:34


'54살까지 연금 받듯' 스넬은 왜 934억 나중에 받겠다고 했나? LA…
LA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과 여자친구 헤일리 마르가 지난 4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54살까지 연금 받듯' 스넬은 왜 934억 나중에 받겠다고 했나? LA…
스넬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좌완 블레이크 스넬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정말 쉬운 결정이었다. 나와 내 여자친구 헤일리는 이곳에서 살고 싶었다"며 "다저스라는 팀을 보면 전력과 성과 측면에서 그 일원이 되고 싶을 뿐이었다. 상위 타자 3명을 보라. 상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반대 입장이 되면 그들이 나를 위해 쳐준다는 걸 안다. 정말 설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저스 타선에서 상위 3명이란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을 말한다. MVP 출신인 이들의 방망이를 보고 다저스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스넬은 다저스와 5년 1억8200만달러에 계약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사이닝보너스가 5200만달러, 2030년에는 '그 이전 트레이드되지 않고 90일 이상 연속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경우'라는 조건에 연봉 10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이 설정됐다. 다시 말해 스넬이 계약기간 5년을 건강하게 보내면 2029년 시즌이 끝난 뒤 다시 FA가 된다는 뜻이다.


'54살까지 연금 받듯' 스넬은 왜 934억 나중에 받겠다고 했나? LA…
블레이크 스넬이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보는 가운데 저지를 입고 있다. AP연합뉴스
주목할 조항은 역시 '지급 유예(deferrals)' 부분이다. 총액 가운데 36.3%인 6600만달러(약 934억원)를 2035년부터 2046년까지 12년 동안 균등하게 나눠 받는다. 사이닝보너스는 내년 1월 20일 지급되고, 나머지 1억3000만달러 중 6400만달러를 5년 동안 매년 1280만달러씩 받고, 남은 6600만달러를 2035년부터 12년 동안 550만달러씩 분할 지급받는다는 내용이다. 43~54세까지 550만달러를 매년 받게 되는 것이다.

지급 유예분을 감안한 총액 1억8200만달러의 현재 가치는 약 1억5868만달러다. 즉 연평균(AAV) 3173만5000달러가 사치세 부과 대상이 된다는 뜻이다. ML 선수노조 현가 계산방식을 따르면 1억5033만6000달러로 그 가치가 더 낮아진다.

다저스는 지급 유예 조항을 장기계약을 하는 거의 모든 선수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ESPN은 이에 대해 '다저스가 MVP 출신 톱3에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6명과 맺은 계약 총액은 18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그리고 그중 많은 돈이 계약기간이 끝난 뒤 훨씬 나중에 지급된다'며 '베츠와 프리먼, 스넬, 오타니가 지급 유예를 설정했다. 토미 에드먼, 윌 스미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ESPN의 언급대로 이들 7명의 지급유예 총액은 10억650만달러(약 1조4244억원)에 달한다. 다저스는 이 돈을 2028년부터 2046년까지 19년 동안 부담해야 한다. 오타니의 경우 총액의 97.1%인 6억8000만달러를 2035~2043년까지 10년 동안 나눠 받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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