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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승부처에서 뭔가를 보여줘야하는데…"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세트 22-22, 2세트 20-21까지 맹추격하고도 마지막 한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세트 후반 위기 상황에서 극복을 못했다. 대등하게 승부처까지 갔는데, 거기서 긴장하다보니 서브 강도가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상대 리시브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 공격이 살아나는 결과가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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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이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결국 타 팀보다 포지션 우위에 있는 장위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날 장위는 4득점(1블록, 공격성공률 22.2%)에 그쳤다. 제대로 된 속공이나 이동공격을 할 기회조차 많지 않았다.
결국 장위를 활용할 수 있는 안정된 리시브가 핵심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이후 GS칼텍스-흥국생명-GS칼텍스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를 잡았다면 6연승 꿈도 꿔볼만 했던 상황이라 이날 패배가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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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1~2세트는 20점 이후에도 계속 추격을 허용했다. 어려운 경기였다"며 한숨을 쉬었다.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폭풍처럼 동기부여를 하는 사령탑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정윤주가 1세트 다소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자 1세트가 끝난 뒤 폭풍처럼 꾸짖었다. 2세트에도 피치가 실수를 하자 뜨겁게 몰아붙이며 힘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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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얼마나 강하고 뛰어난 선수인지를 알아주길 바란다. 자꾸 범실하지 말고 네 힘을 보여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흥국생명의 역대 최다연승은 13연승, V리그 최다 연승 최고 기록은 현대건설(16연승)이 갖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다음 경기부터 대비하겠다. 매일매일의 승리만을 생각할 뿐이다. 연승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