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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명 모시는데 5000명 몰렸어요" 야구 선수들이 직접 만든 요리가 이렇게 맛있다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4-11-30 19:38 | 최종수정 2024-11-30 22:12


"70명 모시는데 5000명 몰렸어요" 야구 선수들이 직접 만든 요리가 …
직접 떡볶이를 만드는 박종훈. 사진=SSG 랜더스

"70명 모시는데 5000명 몰렸어요" 야구 선수들이 직접 만든 요리가 …
서빙하는 이지영. 사진=SSG 랜더스

"70명 모시는데 5000명 몰렸어요" 야구 선수들이 직접 만든 요리가 …
SSG 자선 식당에 참가한 팬들. 사진=SSG 랜더스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 선수들이 쉐프로 변신했다. 직접 장을 보고 재료를 준비해서 팬들에게 요리를 대접했다.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지하1층 지하식당에서 팬들을 위한 '캐처테이블' 자선 식당&카페 이벤트가 열렸다.

포수 이지영의 주도로 시작된 이벤트는 구단 마케팅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면서 선수들이 팬들을 초청하는 대형 행사가 됐다. '캐처테이블'이라는 행사 이름에 맞게 김민식, 박대온, 신범수, 조형우, 이율예 등 구단 모든 포수들이 참석했고, 박종훈 박성한 조병현 고명준 박지환 정준재 등 총 12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불과 이틀전 귀국한 선수들도 상당수 있었지만, 다들 웃으며 팬들과 만나는 시간에 성심성의를 다했다.

선수들이 직접 재료 준비부터 음식 조리, 서빙까지 전부 담당했다. 특히 선수들은 하루전인 29일에 모여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고, 5시간이 넘는 동안 직접 테스트하면서 요리를 준비했다. 선수들은 앞치마에 장화, 위생 마스크까지 착용하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


"70명 모시는데 5000명 몰렸어요" 야구 선수들이 직접 만든 요리가 …
조리 중인 고명준. 사진=SSG 랜더스

"70명 모시는데 5000명 몰렸어요" 야구 선수들이 직접 만든 요리가 …
이지영표 레시피로 만든 순두부찌개. 사진=나유리 기자

"70명 모시는데 5000명 몰렸어요" 야구 선수들이 직접 만든 요리가 …
박종훈과 조병현이 만든 차돌박이 떡볶이. 사진=나유리 기자

"70명 모시는데 5000명 몰렸어요" 야구 선수들이 직접 만든 요리가 …
고명준과 조형우가 직접 양념을 재서 채소를 듬뿍 넣어 만든 뚝배기불고기. 사진=나유리 기자
고명준은 "5시간 동안 불고기 양념 만들어서 재고, 먹어보고 수차례 반복했다. 불고기는 제가 먹어도 맛있는 것 같다"며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조형우도 "어제 하루종일 메뉴 준비를 했다. 플레이팅도 직접 해보고, 여러가지 연구하면서 다같이 열심히 준비했다"고 이야기 했다.

이날 행사는 '식당'과 '카페'로 나뉘어 운영됐다. '식당'에서는 메인 쉐프인 이지영이 순두부찌개를 전담했고, 박종훈과 조병현이 차돌떡볶이, 고명준과 조형우가 뚝배기불고기를 준비했다. 이지영은 야구계에서 유명한 요리실력자. 수준급 순두부찌개 양념을 하루전에 미리 만들어놓고 숙성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떡볶이 특명을 받은 박종훈은 "몇주째 집에서 계속 떡볶이만 만들었다. 졸지에 우리 딸들이 떡볶이만 계속 먹어야 했다. 간장맛부터 시작해서 매운맛, 안매운맛 등등 떡볶이만 만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간 매콤달콤한 차돌떡볶이도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70명 모시는데 5000명 몰렸어요" 야구 선수들이 직접 만든 요리가 …
디저트를 만드는 조형우. 사진=SSG 랜더스

식당팀은 아메리카노, 레몬에이드, 아이스크림 호떡, 치즈케이크 등 디저트도 준비했고, 신범수가 주방 보조, 박대온과 이율예, 정준재가 홀을 맡아 신속하고 안전한 음식 서빙을 담당했다.

또 정해진 식사 시간이 끝난 후에는 모든 팬들이 한 테이블씩 나와 선수단 전원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면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카페'에서는 김민식, 박성한, 박지환이 마케팅팀이 준비한 랜더스 로고가 새겨진 버터쿠키와 함께 아메리카노 혹은 레몬에이드 음료를 기념 리유저블컵에 제공했다.

식당은 총 3번의 파트로 나눠서 진행됐다. 오전 시간대인 첫번째 파트에는 애장품 옥션에 낙찰된 팬 22명이 참가했다. 애장품은 선수들이 이날 직접 팬들에게 전달했고,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한 후 식사를 제공했다.

두번째, 세번째 파트에서는 구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한 팬들 가운데 당첨된 팬들을 초청했다.


"70명 모시는데 5000명 몰렸어요" 야구 선수들이 직접 만든 요리가 …
커피를 만드는 박성한. 사진=SSG 랜더스

"70명 모시는데 5000명 몰렸어요" 야구 선수들이 직접 만든 요리가 …
팬들에게 쿠키를 전달하는 김민식. 사진=SSG 랜더스
식당과 카페는 중복 참여 없이 별도로 이벤트 참가 신청을 받았다. 식당은 한 타임당 13개 테이블 35명, 총 70명을 선정했는데 무려 5000명의 팬들이 몰렸다. 카페는 한 타임당 30명씩 6타임, 총 180명을 선정했는데 약 7800명의 팬들이 지원했다. 중복 지원이 안되는 것을 감안하면 1만3000명 이상의 팬들이 지원했는데, 여건상 더 많은 팬들을 수용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 수밖에 없었다.

마케팅팀의 빛나는 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행사다. SSG 마케팅팀 직원들은 행사장을 직접 셋팅하고, 선수들이 불편함 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끔 총출동해 지원했다.

이날 자녀들과 함께 참석한 한 SSG팬은 "처음에 경쟁률이 이렇게 높은지 몰랐는데, 당첨 됐다고 하니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해서 실감이 났다 .남편이 신청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오늘 뚝배기불고기를 가장 맛있게 먹었고, 박종훈 선수가 자리에 와서 아이들을 자상하게 챙겨줘서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 이렇게 좋은 행사 만들어주신 선수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SSG 구단은 이날 행사 수익금을 전부 기부할 예정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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