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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타격 3관왕 키우고 싶어" 3년 연속 꼴찌팀 타격코치된 최고타자, 최약체 타선 부활 중책[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4-11-29 20:05


"나 같은 타격 3관왕 키우고 싶어" 3년 연속 꼴찌팀 타격코치된 최고타…
요미우리 시절 이승엽과 소프트뱅크 마쓰나가. 마쓰나가는 2003년부터 3년 연속 120타점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 에서 유일한 기록이다. 스포츠조선DB

"나 같은 타격 3관왕 키우고 싶어" 3년 연속 꼴찌팀 타격코치된 최고타…
마쓰나가는 2006년 WBC 일본대표팀 4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홈런 없이 안타, 득점 1위를 했다. 스포츠조선DB

3년 연속 꼴찌를 한 주니치 드래곤즈가 29일 내년 시즌 1,2군 코칭스태프를 발표했다.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마쓰나가 노부히코(50), 1군 타격코치다. 마쓰나가를 포함해 1군 코치 6명이 새 얼굴이다. 한국야구팬들에게 반가운 인물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코치를 지낸 오치아이 에이지(55)가 2군 감독이다. 다쓰나미 가즈요시 감독(55) 밑에서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를 하다가 2군 사령탑으로 이동했다. 시즌 종료 후 사퇴 기사가 났는데 구단이 잡았다.

이노우에 가즈키 신임 감독(53)이 지난 10월 말 마쓰나가를 불렀다. 최약체 타선 부활의 중책을 맡겼다. 마쓰나가는 이노우에 감독으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은퇴하고 8년이 지났는데 지도자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잘 해내고 싶다"고 했다. 마쓰나가는 마무리 훈련에 합류해 주니치 코치로 첫걸음을 뗐다.

이노우에 감독은 주니치, 마쓰나가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선수로만 뛰었다. 교집합이 있다. 이노우에 감독은 가고시마, 마쓰나가는 구마모토가 고향이다. 같은 규슈 출신으로 선수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괴물타자' 무라카마 무네타카(24)가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오른 2022년, 18년 전 마쓰나가가 소환됐다. 마쓰나가는 2004년 타율 3할5푼8리-44홈런-120타점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에서 7번째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무라카미에 앞서 마쓰나가가 있었다.

마쓰나가는 2003~2005년, 3년 연속 120타점을 넘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120타점을 올렸다. 19시즌을 뛰면서 타격과 홈런 1위 두 번, 출루율 1위 세 번, 최다 안타 1위를 한 번을 했다. 통산 178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6리-1767안타-352홈런-1168타점을 기록했다. 2000년과 2004년 두 차례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했다.

마쓰나가는 2006년 시즌에 앞서 7년 장기계약을 했다. 일본프로야구 최장기 계약이었다. 그해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
"나 같은 타격 3관왕 키우고 싶어" 3년 연속 꼴찌팀 타격코치된 최고타…
2006년 WBC 일본대표팀 4번 타자로 우승에 공헌한 마쓰나가. 2006년부터 홈런이 급격하게 줄었다. 스포츠조선DB
팀 4번 타자로 활약했다. 전 경기에 출전해 홈런 없이 최다 안타, 최다 득점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이해부터 홈런이 줄었다.

30대 중반부터 급격하게 힘을 잃었다. 2015년 10월 1일 후쿠오카돔에서 열린 라쿠텐 이글스와 페넌트레이스 홈 최종전. 7번-지명타자로 나가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42세에 팀을 떠났다.


불혹을 넘어서도 선수를 계속하고 싶었다. NPB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기회를 노렸다. 그를 찾는 팀이 없었다. 잠시 독립리그 팀에 적을 두고 있다가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기회가 되면 타격 3관왕을 육성하고 싶다"고 했다.

선수 은퇴 후 독립리그 팀 단장 겸 감독을 했다. 방송해설을 하고 지바 롯데 마린즈 임시 코치를 지냈다. 프로야구 정식 코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쓰나미 감독 체제에서 3년 연속 꼴찌. 마운드보다 공격력이 아쉬웠다. 지난 시즌 팀 득점(373점) 꼴찌를 했다. 양 리그 12개팀 중 주니치
"나 같은 타격 3관왕 키우고 싶어" 3년 연속 꼴찌팀 타격코치된 최고타…
2015년 소프트뱅크를 떠난 마쓰나가는 방송해설을 하고 독립리그 팀 단장 겸 감독을 지냈다. 사진캡처=스포츠닛폰
보다 득점이 적은 팀은 세이부 라이온즈(350점)뿐이다.

최고 타자 출신이 최고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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