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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도환이형 처럼..." 최고 포수가 된 날 떠난 선배를 소환한 65억 FA."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먼저 물어봐 달라"[잠실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4-11-29 09:30 | 최종수정 2024-11-29 21:40


"나도 도환이형 처럼..." 최고 포수가 된 날 떠난 선배를 소환한 65…
2024 KBO 시상식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포수 수비상을 수상한 LG 박동원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1.26/

"나도 도환이형 처럼..." 최고 포수가 된 날 떠난 선배를 소환한 65…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자체청백전. 포수 박동원이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29/

"나도 도환이형 처럼..." 최고 포수가 된 날 떠난 선배를 소환한 65…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LG 박동원, 허도환이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05/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허)도환이 형이 없었다면 내가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다."

LG 트윈스 박동원은 지난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포수 수비상을 수상했다. 박동원은 투표 점수 75점을 획득했고, 포수 무관 도루를 제외한 도루 저지율, 블로킹과 공식기록 등 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15.63점을 받아 총점 90.63점으로 포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허도환은 이 영광을 선배인 허도환에게 돌렸다. 허도환은 박동원과 넥센 시절 함께 했었고, 지난해 박동원이 FA로 LG에 오면서 다시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우승을 만들어냈다. 올시즌도 둘이 1군에서 함께 뛰었으나 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서 허도환과의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허도환은 팀을 떠났다.

박동원은 "도환이 형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많았는데 이제 함께 하지 못하게 돼 많이 아쉽다"면서 "도환이 형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그래서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분명하다"라며 허도환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

내년시즌엔 허도환 없이 후배들과 LG 안방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박동원은 "내가 도환이 형에게 많이 배워서 이 자리까지 온 것처럼 나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나중에 그 선수들이 나에게 배워서 도움이 됐다는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많이 도와주고 싶다"라고 했다.


"나도 도환이형 처럼..." 최고 포수가 된 날 떠난 선배를 소환한 65…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 수비를 펼치는 LG 이주헌.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15/

"나도 도환이형 처럼..." 최고 포수가 된 날 떠난 선배를 소환한 65…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초 1사 만루 한화 노시환의 내야 땅볼 때 LG 포수 김범석이 홈 포스아웃 직후 1루를 향해 송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25/
자신에게 언제든 와 달라고 했다.

박동원은 "후배들과 운동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먼저 알려주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그들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박동원은 "그 선수들도 자기들이 생각하는 것이 있을 것인데 내가 먼저 말하면 자기 것이 깨질 수도 있다"면서 "항상 후배들에게 언제든 궁금하면 물어보라고 한다. 그리고 물어보면 내가 아는한 성심 성의껏 대답을 해줬다"라고 했다.


LG는 허도환이 빠지면서 2022년 입단한 이주헌과 2023년에 입단한 김범석이 백업 포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현재 수비는 이주헌이 더 낫고 타격은 김범석이 더 낫다는 평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박동원의 파트너가 정해질 예정이다.

수비상을 받은 박동원은 올시즌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노린다. 올시즌 130경기서 944⅔이닝이라는 압도적인 수비 이닝을 기록한 박동원은 타율 2할7푼2리, 118안타, 20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삼성 강민호가 136경기서 타율 3할3리, 122안타 19홈런 77타점, KT 장성우가 131경기서 타율 2할6푼8리, 112안타 19홈런 81타점을 기록해 3명이 황금 장갑을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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