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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백업 친구들 전화 받으니 마음이..."
김재현은 대전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에 히어로즈 지명을 받은 '원클럽맨'이다. 그동안 주로 수비형 백업으로 활약해왔는데, 올시즌을 앞두고 주전으로 전격 발탁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후배 김동헌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초 이탈했는데, 그의 부상과 관계 없이 키움은 올시즌 주전 포수로 김재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올시즌 커리어 두 번째로 많은 110경기에 출전했고, 가장 많은 326타석을 소화했다. 약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키움의 외국인 원투펀치 후라도와 헤이수스와 좋은 호흡을 과시했고, 하영민 김윤하 등 젊은 국내 투수들도 잘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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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재현은 내년 시즌을 잘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욕심이 날 법도 했다. 김재현은 "고민을 아예 안 한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꾸준히 잘한 선수가 아니지 않나. 내가 그동안 보여준 게 있다면 FA도 욕심이 있었겠지만, 내년에 신청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 냉정한 판단이었다. 그런 가운데 구단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 다른 선수들의 대형 FA 계약 만큼이나 나에게는 소중한 계약"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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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은 주전으로 뛴 올시즌을 돌이키며 "경험이 없었다면 나도 당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해온 게 있으니 경기 운영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시즌 중후반부터 체력적으로 힘들더라. 내년 시즌을 앞두고는 이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또 시즌 초반 성적이 좋을 때는 기분이 좋다가도, 막판 팀 성적이 떨어지니 포수로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재현은 자신의 뒤를 이을 포수 유망주 김동헌과 김건희에 대해 "동헌이는 묵묵히 열심히 한다. 냉정하고, 안정적이다. 내가 20세 때 저렇게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건희는 갑자기 포수를 다시 하는 데도 큰 실수가 없다. 배우려고 물어보는 자세도 좋다. 두 사람 모두 좋은 선수들"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