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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릴 때 처음 온 야구장이 잠실구장이었어요."
올 시즌 41경기 출전해 타율 2할1푼1리에 그쳤던 그는 시즌 종료 후 일본 미야자키 휴우가에서 진행된 수비 강화 훈련에 참석했다.
지난 22일 두산과 롯데가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그 명단에는 김민석이 포함돼 있었다. 두산은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보냈고, 롯데로부터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받았다.
행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김민석은 "트레이드 소식을 미야자키 훈련 때 들었는데, 오후 훈련 전이라서 조금 안 믿겨졌다.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기사가 나오는 걸 보고 실감이 났다"라며 "캠프 끝나기 이틀 전인가 그랬는데 (추)재현이 형과 로비에 앉아서 멍하게 있었다. 연락이 많이 와서 눈물은 나지 않았는데, 또 막상 형들을 보면 울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이어 "일본 캠프에 와서 친해진 선수도 있고 그래서 아쉬웠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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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시즌을 보낸 가운데 팀까지 옮긴 상황. 김민석은 "올해는 심리적, 멘털적으로 흔들렸던 게 많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쫓기는 마음으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상대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나 자신과 싸웠던 것 같다"며 "뭔가 의욕이 떨어졌을 때 큰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말했다.
롯데에서 마지막이었던 미야자키 수비 강화 캠프는 김민석에게 큰 도움이 됐다. 김민석은 "수비 강화 훈련이라고 해서 수비적인 부분이 많을 줄 알았는데 타격적인 부분도 많이 가지고 갔다"며 "외야수를 한 지 얼마 안됐다. 발전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적응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석은 이어 "올해 시즌 중후반에는 내 스스로 작아지기도 했는데 교육리그 때 내 본 모습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투수와 승부하는데 있어서 압박감도 없고, 쫓기는 것도 없다. 기술적으로 달라지는 건 없다. 마인드나 멘털적으로 편하고 심플하게 들어가려고 한다. 자신감은 최대치"라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에서의 성장도 기대했다. 그는 "정수빈 선배님께는 수비할 때 공을 보는 길을 비롯해 최대한 빨리 가서 안정적으로 포구할 수 있는 노하우를 듣고 싶다. 이승엽 감독님은 최고의 좌타자이신데 롯데에서도 이 감독님께 많이 물어보고 배우라고 하셨다. 훈련에 들어가면 많은 걸 여쭤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석은 "야구 잘하고 스타성 있는 선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야구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