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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신인왕을 받았던 시기를 함께했던 감독과 다시 만난다. 과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당시 두산의 사령탑은 김태형 감독이었다. 시즌 초반 팀 불펜 고민이 이어지자 5월초 정철원을 콜업해 불펜에서 기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나가 2이닝씩 틀어막다가, 씩씩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아넣는 배짱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점점 더 중요한 상황에 나가는 투수로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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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 시즌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이 공개적으로 정철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지만, 등판때마다 불안한 투구가 이어지면서 결국 시즌 초반 2군에 내려갔고 한달 이상 재조정 기간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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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트레이드는 롯데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기에 성사됐다. 현재 롯데 사령탑인 김태형 감독은 2022시즌 정철원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신인왕으로 만들었던 사령탑이기도 하다. 좋은 불펜 자원이 많은 두산의 상황과, 아직 불안 요소가 있는 롯데의 현 상황 그리고 정철원을 다시 경쟁력있는 투수로 쓸 수 있는 '사용법'을 알고있다는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
정철원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기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도 차출됐던 그는 올해 평균자책점 6점대 투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마무리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롯데에는 FA 계약을 체결한 김원중이라는 확실한 마무리 카드가 있지만, 정철원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훨씬 더 불펜의 허리가 탄탄해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