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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년 연속 양 리그에서 만장일치 MVP가 탄생할까.
지난해에는 AL 오타니(LA 에인절스)와 NL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사상 처음으로 양 리그 동반 만장일치 MVP의 역사를 썼다. 올해 NL로 옮긴 오타니와 저지가 모두 만장일치로 받게 될 경우 2년 연속 양 리그에서 완전무결한 MVP가 탄생하는 것이 된다.
다만 두 선수 중 가능성 측면에서는 저지가 좀더 만장일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저지는 올해 158경기에 출전해 홈런(58), 타점(144), 볼넷(133), 출루율(0.458), 장타율(0.701), OPS(1.159), OPS+(223), wRC+(218), bWAR(10.8), fWAR(11.2) 등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양 리그를 합쳐 1위를 차지했다.
저지를 놔두고 파이널리스트에 함께 오른 소토 또는 윗 주니어에 1위표를 주기에는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입장에서도 명분이 약하다.
하지만 오타니는 만장일치 가능성이 저지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홈런(54), 타점(130), 득점(134), 출루율(0.390), 장타율(0.646), OPS(1.036), 루타(411), bWAR(9.2), fWAR(9.1)서 NL 1위를 차지하고,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라는 금자탑을 세웠지만,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라는 점이 아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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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오타니는 분명 가장 유력한 MVP 후보다. 그러나 그는 수비를 하러 글러브를 끼고 그라운드로 나서지 않았다. 린도어는 정말 수비에 뛰어났다. 게다가 오타니를 제외한 NL 타자들 중 공격 WAR이 가장 높은 선수가 린도어'라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는 린도어는 OAA가 16으로 유격수 중 댄스비 스완슨 다음으로 높았다. 무엇보다 린도어는 리더였다. 수시로 선수단 비공개 미팅을 열고 파이팅을 돋워 메츠가 후반기 드라마틱하게 치고 올라오도록 해 동료들의 신뢰가 두텁다'고 평가했다.
린도어는 bWAR 7.0으로 NL 3위지만, 공격 bWAR은 6.8로 오타니에 이어 2위다. 특히 린도어는 33홈런, 29도루를 마크, 2년 연속 30-30을 사실상 달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리더 역할을 맡아 메츠가 전반기 약세를 뒤집고 와일드카드를 획득하는데 있어 구심점 역할을 한 것도 결코 작지 않은 공헌이다. 이런 이유로 투표권을 행사한 뉴욕 지역 2명의 기자가 오타니에게 1위표를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과 2023년 두 번의 MVP를 역사상 처음으로 모두 만장일치 의견으로 수상했다. 당시에는 투타 겸업 신화를 썼기 때문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