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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팀에서는 이미 대체 불가 자원이었지만, 대표팀 1순위 유격수 자리는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엔 스스로 증명해낸 박성한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기대를 받았으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점차 경쟁자인 김주원(NC)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유격수 출신인 류중일 감독이 박성한을 비롯해 수비 실책이 많은 내야수들을 집중적으로 지켜봤고 그중 당시 시점에서 가장 기량적인 컨디션이 좋았던 김주원을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치러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박성한이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유격수 자원으로는 김주원과 김휘집이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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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만전 패배 이후 대표팀이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그중 하나가 선발 유격수 박성한 카드였다. 박성한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수 양면에서 가치를 입증했다.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유력 후보 중 한명이지만 국가대표 프리미엄 이전에 이미 리그에서 닦아놓은 입지가 뚜렷하다. 시즌 막바지 체력 관리 차원에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144경기 전 경기 출전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경기 출전이나 다름 없는 137경기를 풀타임 유격수로 뛰면서 '3할-10홈런'을 달성했다.
2021년 이후 자신의 두번째 3할이자 커리어하이 시즌. 데뷔 개인 최다 홈런과 타점인 10홈런-67타점에 처음으로 장타율 0.4(0.411)을 넘으며 OPS 0.791로 리그 전체 유격수 가운데 최고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정규 시즌 막판 10경기 타율이 무려 5할2푼9리(34타수 18안타)로 소속팀 SSG를 기적의 공동 5위로 이끌었다.
SSG에서 한 계단씩 착실히 성장해온 박성한이지만 리그 최고 유격수를 꼽을 때는 후순위로 밀렸던게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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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전 감독의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받았던 박성한은 이숭용 감독이 부임 후 직접 눈으로 보고 가장 놀란 선수 중 한명이다. "운동을 저렇게까지 많이 하는 줄 몰랐다"는 것이 이유였다.
조용하지만 강한 박성한. '국가대표 프리미엄' 이전에 오랜 세월 스스로 다져놓은 기반이 단단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