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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강력하게 내비친 세대교체 의지. 일단 판이 깔렸다.
허경민은 올 시즌 115경기에 나와 타율 3할9리 61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11을 기록하며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리그 최고라 평가받고 있는 수비력도 여전히 견고했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4+2년 계약을 한 허경민은 4년 뒤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선수 옵션'이 있었고,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두산과 KT의 금액 차이가 있었던 만큼, 이적을 택했다.
여전히 1군에서 통할 기량이었지만 김재호는 "더이상 세대교체가 늦어지면 안 된다"는 당부 속에 유니폼을 벗었다.
두산은 시즌을 마친 뒤 강력한 세대 교체 의지를 보였다. 뛰어난 베테랑 선수를 보유했지만 이들이 부진할 때 채워줄 자리가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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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년 시즌 경쟁을 펼칠 후보는 풍부하다. 박준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승엽 감독이 주전 유격수로 성장하길 바란 1순위 내야수다. 장타력을 보유한 만큼, 대형 유격수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꾸준하게 기회를 받아온 이유찬과 전민재 역시 내년 시즌 성장을 이뤄야 하는 선수다. 두 선수 모두 올해 100경기 이상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이 감독은 "올해 좋아졌지만,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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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캠프에서 젊은 선수를 눈여겨 본 이승엽 두산 감독은 "마무리캠프에 있는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많이 뛰어야 경쟁 구도가 생기고, 그러면 팀은 발전할 수밖에 없다"며 "영원한 주전은 없다는 생각으로 베테랑은 그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해야 하고, 베테랑 선수보다 여기에 있는 선수들이 좋다면 1군 경기에 더 많이 나갈 수 있다. 그런 경쟁 구도가 된다면 팀은 더 강해질 거란 생각이 든다"며 조금 더 젊어질 베어스를 기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