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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산 시민들의 염원은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일단 그 시기가 2년 늦어졌다.
내용 자체는 기존 재건축안을 재확인한 것. 다만 타임라인이 달라졌다. 신구장의 개장 시기가 2029년에서 2031년으로 2년 늦어졌다.
2025년 설계 공모가 출발점이 된다. 재건축은 2028~2030년 3년간 이뤄지며, 개장은 2031년이다. 특히 박형준 부산시장은 논란이 거듭된 돔구장 여부에 대해서도 "돔구장도 검토했지만, 건축비가 1조원에 달하는 등 합리적이지 않다. 개방형 구장으로 건립하기로 했다. 롯데 측 의견도 같았다"면서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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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추산한 '개방형' 사직 재건축 비용은 약 3200억원. 전체 사업계획은 완성된지 오래다. 지난 3월 국비 지원을 위한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도 마쳤다. 행정안전부의 리포트에 따르면 대체구장(아시아드) 리모델링 비용을 포함한 총 사업비는 약 2700억원이다.
이에 따라 국비 300억원, 롯데 그룹이 약 30%인 817억원을 지원할 준비를 마친 상황. 프로야구 역사상 신구장 건설에 대한 모기업 지원금으로는 한화(486억원)를 뛰어넘는 최고액이다. 나머지 금액은 모두 부산시가 감당해야한다.
부산 신구장 건설이 처음 제기된 것은 2007년이다. 그때 빠르게 추진됐다면 모두에게 좋았겠지만, 매번 정치적 구호로만 악용되며 17년간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사이 광주는 2014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대구는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각각 문을 열었다. 2019년에는 창원NC파크가 개장했고, 한화 이글스는 내년부터 베이스볼드림파크에서 뛴다.
심지어 2002년 개장한 SSG랜더스필드를 쓰던 SSG 랜더스는 2028년 청라돔구장으로 이전한다. 이제 20세기에 지어진 야구장은 잠실, 사직, 수원 단 3곳 뿐이다. 잠실도 2032년 개장을 목표로 오는 2026년 잠실돔구장을 착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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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직 신구장을 위해 책정된 금액은 그 1.5배가 넘는다. 재료비와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이 불러온 변화다.
가장 최근 제기된 문제는 2025년으로 예정된 부산 전국체전이었다. 당초 부산시는 아시아드에서 전국체전을 치른 뒤 이해 겨울 리모델링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2026년 재건축의 첫 삽을 뜨고, 2028년 완공 후 2029년 개장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국체전을 치른 지자체는 이듬해 반드시 소년체전을 치러야한다. 대체구장 문제에 구덕운동장 부지 재개발 계획까지 엮이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한때 부산시가 대체구장, 혹은 신축부지로 사직야구장 자리가 아닌 보조구장을 제시하는 등 다시 난항에 빠지기도 했다. 이처럼 착공이 늦어지면서 '부산돔', '북항 신구장'과 같은 해묵은 주장도 다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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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부산 신구장 재건축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박형준 현 부산시장의 임기가 첫 삽을 뜨기 전인 2027년까지라는 점이다. 이미 재건축부터 아시아드 리모델링까지, 요소요소에 쓰일 롯데그룹의 지원금 규모까지 확정된 이상 지자체장이 바뀐 뒤에도 부산시가 뚝심있게 밀고나가길 바랄 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