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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만약 하주석이 FA 신청을 하지 않았더라면...
치열한 머리 싸움이었다. 한화는 KT가 원하는 포지션이 어딘지 파악하고, 최대한 그쪽 유출을 막아야 했다. KT는 그렇게 받아본 보호 선수 외 명단 중, 팀 전력에 최선인 선수를 지명해야 했다.
KT가 내야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 팀 말고도, 야구계 누구나 알고있었던 일. 당장 심우준이 빠져나간 유격수 자리 대체자가 없었다. 베테랑 김상수가 있지만, 당장 김상수의 백업 역할을 하고 또 2~3년 후 그 자리를 메워야 할 선수가 필요했다. 2루도 오윤석이 잘해주고 있지만, 내야 멀티 요원인 신본기가 은퇴하며 수비력이 약해진 상황이었다. 윤준혁, 권동진 등 신예 자원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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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 생각나는 선수가 있다. 하주석. 심우준이 오면서 자리가 없어졌다. 심우준 주전에 이도윤, 황영묵 백업 체제가 되면 주전이 아닌 백업 경쟁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그래도 '초고교급' 소리를 들었고, 나름의 커리어가 있는 유격수. KT로 갔으면 '딱'이었을 것 같은데. 문제는 FA 신청이었다.
하주석은 올시즌을 끝으로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C등급이라면 수요가 있을 수 있었지만 B등급이 됐다. 보상 선수를 내주고, 돈까지 주며 그를 데려갈 팀이 나올리 만무한 상황. 그런 가운데 원소속팀 한화가 심우준을 영입하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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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FA로 하주석을 데려올 일은 만무하고, 남은 방법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 뿐이다. 그런데 이것도 양 구단이 협상을 해야하고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라,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