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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의 꽃 '4대 시상(4 Big Awards)' 양 리그 주인공들이 이번 주 공개된다.
가장 먼저 19일(이하 한국시각) 올해의 신인(Rookies of the Year)을 시작으로 20일 올해의 감독(Managers of the Year), 21일 사이영상(Cy Young Awards), 22일 MVP 수상자들이 MLB네트워크를 통해 발표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투타를 대표하는 상인 사이영상과 MVP는 사실상 수상자가 확정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주목할 점은 4명 모두 만장일치 의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선 사이영상은 AL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태릭 스쿠벌, NL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크리스 세일로 좁혀진 상태. 두 투수 모두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스쿠벌은 올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92이닝을 던져 18승4패, 평균자책점 2.39, 228탈삼진, WHIP 0.92, 피안타율 0.201을 기록했다. AL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를 차지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018년 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55순위로 디트로이트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스쿠벌은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줄곧 선발투수로 활약했는데, 규정이닝을 채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오는 21일 사이영상 발표 날 28세가 되는 스쿠벌은 2026년 시즌을 마치면 30세를 맞아 FA 시장에 나간다. 전성기가 본격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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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9년 3월 5년 1억45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한 뒤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먹튀'로 낙인찍혀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 세일이 반전에 성공한 것은 2023년 후반기, 그리고 시즌을 마치고 애틀랜타로 트레이브되면서다. 결국 올해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손에 쥐게 됐다.
스쿠벌과 세일은 같은 시즌 동반 트리플크라운을 거머쥔 역대 5번째이자, 2011년 저스틴 벌랜더-클레이튼 커쇼 이후 13년 만에 나온 듀오다. 1956년 사이영상 제정 이후 트리플크라운 투수가 수상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만약 두 선수 모두 만장일치로 수상한다면 양 리그 동반 만장일치 사이영상은 1968년 데니 맥레인-밥 깁슨, 2022년 벌랜더-샌디 알칸타라에 이어 세 번째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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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는 양 리그를 합쳐 홈런(58), 타점(147), 출루율(0.458), 장타율(0.701), OPS(1.159), OPS+(223), bWAR(10.8), fWAR(11.2), wRC+(218) 1위에 올랐다. AL 한 시즌 최다 62홈런을 터뜨린 2022년을 넘어선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파이널리스트에 함께 오른 동료 후안 소토(41홈런, 109타점, 128득점, OPS+ 178),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윗 주니어(0.332 32홈런 109타점 125득점 31도루)도 MVP 후보로 손색없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라 저지를 넘어서기는 어렵다.
오타니 역시 자신의 커리어 하이는 물론 역사에 남을 시즌을 만들었다. 홈런(54), 타점(130), 득점(134), 출루율(0.390), 장타율(0.646), OPS(1.036), 루타(411), OPS+ 188, bWAR(9.2), fWAR(9.1), wRC+(181)에서 모두 NL 1위를 석권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는 BBWAA가 1위표를 주지 않을 수 없는 빛나는 업적이다.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33홈런 91타점 107득점 29도루 bWAR 7.0)가 뉴욕 지역 기자들의 지지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활약상 자체가 오타니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지난해 LA 에인절스 소속의 오타니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만장일치 MVP 듀오로 선정됐다. 올해는 MVP-사이영상 주인공 4명이 사상 처음으로 모두 만장일치 의견으로 나올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