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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지명 순위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다 똑같은 야구 선수니까요."
하지만 지명 순서가 전부가 아니다. KIA 타이거즈 김호령 역시 맨 마지막 부름을 받았지만, 2015년 입단 후 뛰어난 외야 수비력으로 지금까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강건 역시 지난해 막판 강력한 구위로 다른 동기들보다 빠르게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올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다. 잠재력이 완전히 터질 거로 보였다. 그러나 올시즌 1군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실패의 시즌인 것 같았는데, 마무리 캠프에서 150km 강속구를 펑펑 뿌리고 있다. 이 감독은 "지금 구위라면 필승조 경쟁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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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은 "2군에서 홍성용 코치님과 1년 동안 해왔던 걸 하다보니, 내 스스로도 공이 좋아진 걸 느끼고 자신감도 붙었다"고 말하며 "감독님께서 마무리 캠프 초반 왼발을 딛을 때 더 빠르게 나가라고 원포인트로 말씀해주셨다. 그걸 더 신경 쓰다보니, 구위가 더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강건이 또 신경쓴 부분은 퀵모션. 이 문제로 2군에 갔고, 1군에 돌아오지 못했었다. 강건은 "사실 프로에 처음 와서는 체감을 못했다. 그런데 시합에 나가니, 내가 느리다는 게 확연히 느껴지더라. 연습을 많이 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생각해보니, 퀵모션을 신경쓰다 내 공도 못 던졌다. 2군에서 선발로 많이 던지며 감을 잡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폼은 더 간결해지고, 구위는 더 좋아지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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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은 마지막 지명자 타이틀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안썼다. 순위 상관 없이 프로에 들어오면 똑같이 야구하는 것이다. 똑같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시합한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하위 지명 선수들에게 큰 희망을 던진 한 마디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