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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리그에서 이상규는 5경기에 나와 9⅔이닝을 던졌다. 실점은 0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72에 불과했다. 그는 "(미야자키에서 두 달은) 뜻깊은 시간이다.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고, 경험을 잘하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규는 올 시즌 전환점을 맞이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전체 70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2019년 1군에 데뷔했다. 2020년에는 4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확실하게 1군 선수로 발돋움을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고, 결국 9년 간 정들었던 팀을 떠나야만 했다.
4년 걸려 올라갈 승리에 이상규는 눈물을 쏟았다. 이상규는 "육성선수로 전환된 적이 있어 한화에서도 실패할 거라는 생각이 컸다. '이제 나도 잘리는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걸 극복하고 여기까지 온 거 같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기도 놓았다.
일본에서도 이어진 활약. 뛰어났던 교육리그 성적 비결로 그는 "일본 타자가 쉽지는 않지만, 한국타자라고 생각하고 덜었다. 일본 투수를 보면서 공부한 게 크다. 일본 투수가 좋다는 건 다들 알고 있다. '왜 우리와 같은 몸인데 잘 던질까'라는 생각으로 루틴과 훈련법 등을 봤다. 또 무엇을 중점적으로 던지는지 참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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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승리를 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품었다. 이상규는 "LG에서 9년보다 지금 1년이 스토리가 있어서 그런지 더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못했던 걸 여기서 해봤다. 선발 기회도 주셨고, LG에서는 코로나 시국이라 팬들이 없을 때 던졌는데, 많은 응원도 들었다. 한 경기 한 경기 힘든 시간 속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했다.
"올해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한 경기 한 경기 나가는 게 소중하다. 1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뛰는 걸 10년동안 못했는데 내년에는 풀타임을 뛰고 싶다"라며 "아직 결정구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변화구에 디테일을 주고 있다. 잘 만들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WHIP를 더 낮추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야자키(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