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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감 안보인다"는 류중일호…속뜻은 이것? 최종 모의고사서 드러난 해답[타이베이 포커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4-11-11 13:00


"4번감 안보인다"는 류중일호…속뜻은 이것? 최종 모의고사서 드러난 해답…
9일 오후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 티옌무야구장에서 첫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류중일 감독.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09/

"4번감 안보인다"는 류중일호…속뜻은 이것? 최종 모의고사서 드러난 해답…
10일 오후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 티옌무야구장에서 대만 웨이취안 드래곤즈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인터뷰하고 있는 류중일 감독.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0/

[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유동적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10일(이하 한국시각) 마지막 평가전을 마친 뒤 '4번 고민'에 대한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의 대답은 이것이었다.

'4번감이 안보인다'는 시선은 여전하다.

웨이취안 드래곤즈와의 마지막 평가전 선발 라인업 4번 자리에 이름을 올린 건 문보경(LG 트윈스). 이날 문보경은 2타수 무안타 1사구 1득점에 그쳤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두 번째 타석에선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김형준의 싹쓸이 3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선 삼진, 네 번째 타석 역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류 감독은 이날 문보경의 타격을 두고 "공이 안 뜬다. 자꾸 (타구가) 밀린다"라고 평했다.

국내에서 치러진 쿠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2루타 1개 포함 2안타를 기록할 때만 해도 나아지는 듯 했다. 하지만 상무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웨이취안전에서도 침묵이 이어졌다. 류 감독은 "내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마지막 훈련이 있으니 그때 점검하면 된다"고 했지만, 문보경 스스로에겐 좀처럼 타격감이 오르지 않는 건 고민스러울 만하다.

노시환(한화)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4번 고민'이 시작된 류중일호다.

올해 33홈런-115타점을 기록한 구자욱(삼성)까지 부상하면서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진 상태. LG 4번으로 제 몫을 해준 문보경이 중책을 맡았지만, 지금까진 '대표팀 4번'의 무게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눈치다.


"4번감 안보인다"는 류중일호…속뜻은 이것? 최종 모의고사서 드러난 해답…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문보경이 숨을 고르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1.02/

"4번감 안보인다"는 류중일호…속뜻은 이것? 최종 모의고사서 드러난 해답…
10일 오후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 티옌무야구장에서 대만 웨이취안 드래곤즈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2회 선제 솔로홈런을 날린 윤동희.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0/

"4번감 안보인다"는 류중일호…속뜻은 이것? 최종 모의고사서 드러난 해답…
10일 오후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 티옌무야구장에서 대만 웨이취안 드래곤즈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1회말 2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김도영.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0/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류중일호가 마냥 4번 자리를 두고 고민할 정도는 아닌 듯 하다.


류 감독은 "타자들 모두 잘 친다. 타구의 형태가 좋다"고 밝혔다. '한방'을 갖춘 전형적인 거포들과는 거리가 있지만, 투수 유형-상황에 맞춘 타격을 할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는 뜻.

웨이취안전에서도 이런 모습은 여실히 드러났다.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린 윤동희(롯데)와 이어진 타석에서 중월 직격 2루타를 때려낸 주장 송성문(키움) 모두 '거포'와는 거리가 있지만, 언제든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격 능력을 갖춘 선수들. 38홈런-4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KIA) 역시 찬스 상황에서 해결 능력을 갖췄다. 3타점 2루타를 터뜨린 김형준(NC)은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 특성 탓에 하위 타순 배치가 주를 이루지만, 4번 못지 않은 장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박동원(LG)도 김형준과 마찬가지로 장타 생산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4번 못지 않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결국 경기 당일 컨디션에 맞춰 이들의 배치를 적절히 한다면, '4번 고민'에 얽매이지 않고 돌파구를 찾아갈 수 있다. 류 감독이 "당일 컨디션에 따라 4번 자리를 유동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이유이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준비 과정일 뿐, 실전에서의 모습은 또 달라질 수도 있다. 마냥 걱정할 필요가 없는 류중일호다.


타이베이(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4번감 안보인다"는 류중일호…속뜻은 이것? 최종 모의고사서 드러난 해답…
9일 오후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 티옌무야구장에서 첫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류중일 감독.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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