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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75억원을 써서 마무리와 셋업맨을 잡는데 성공했다. 일단 마무리와 셋업맨을 뺏기지 않은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현재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유격수 심우준이 4년 50억원, 선발 투수 엄상백이 4년 78억원에 한화로 이적했고, 두산의 허경민이 4년 40억원에 KT로 이적하면서 대어급 선수들의 이적 러시가 이어졌다. 불펜 투수들에게 관심이 쏠리면서 롯데가 김원중과 구승민을 붙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롯데는 빠르게 움직였고, 김원중과 4년간 최대 54억원(보장금액 44억원, 인센티브 10억원)에 계약을 했다. 그리고 김원중의 계약 발표 뒤 1시간 45분만에 구승민의 계약 소식을 또 전했다. 구승민은 2+2년에 최대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인센티브 총액 6억원)에 사인을 했다.
내년시즌 가을 야구를 위해 롯데도 보강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롯데의 외국인 선수 농사는 풍년이었다. 레이예스는 역대 최다인 202안타를 때려내면서 타율 3할5푼2리, 15홈런 111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윌커슨은 32경기서 196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고, 부상으로 25경기를 던졌지만 9승6패 평균자책점 3.35로 좋은 피칭을 이었다.
롯데의 타격도 좋았다. 팀타율 2할8푼5리로 전체 2위, 득점 802점으로 3위, OPS 0.782로 2위였다.
결과적으로 문제는 마운드. 평균자책점 5.05로 7위에 그쳤다. 선발이 4.91로 6위였는데 구원진이 5.36으로 9위에 머물렀다.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원중 구승민을 잡고 FA 시장에 있는 불펜 투수를 영입할 필요성이 있다. 장현식 임기영 노경은 이용찬(이상 B등급) 김강률 임정호 문성현(이상 C등급) 등 불펜 FA들이 있다. 보상 걸림돌이 없는 C등급 선수들도 있다.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놓고 팀을 육성해 달라고 할 수는 없다. 김 감독을 모셔온 이유는 성적을 내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1년을 한 결과 현재의 전력만으론 위를 바라보긴 쉽지 않다는 것이 판명났다.
집토끼를 다 잡은 롯데가 본격적인 외부 FA 시장에 나설까. 한화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