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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야마(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거의 보모였다니까요."
KT는 문상철, 배정대 등 1군 선수들을 한국으로 돌려보내고 장성우와 함께 신인 투수 4명을 합류시켰다. 이강철 감독은 "신인들도 그렇고 좋은 투수들이 많다. 성우가 와서 투수들 공을 직접 보면 좋을 것 같아 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시즌 중에도 경험 많은 장성우에게 많은 권한을 주면서 경기를 운영한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내일이 없는 살얼음 야구였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렀다. 녹초가 된 장성우인데, 사실 쉬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감독의 부름에 바로 비행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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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는 "얘기를 들어보니 초등학생 때 리틀야구 대표팀 이럴 때 아니면 해외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실제 김동현은 "일본은 처음"이라고 말하며 신기하다고 했다.
장성우는 "마무리 훈련에 온 게 6~7년 만인 것 같다. 감독님께서 못 본 투수들이 많고, 투수들이 너무 좋으니 와서 보면 좋겠다고 전화를 주셨다. 코치님들은 '왜 왔냐'고 놀리시는데, 투수들 공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장성우는 포스트시즌을 돌이키며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2차전 하면서부터 방망이가 안 도는 게 느껴지더라.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다. 모든 선수들이 힘들고 아픈 걸 참고 했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치명적 송구 실책 2개에 대해서도 "힘들었다는 핑계는 댈 수 없다. 내가 잘못해 만든 실책"이라고 자책했다.
와카야마(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