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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제가 어디를 갑니까. 전 부산에 남아야죠."
올겨울 FA 시장은 터져나갈 듯한 열기로 가득한 '용광로' 같았다. 우규민의 KT 위즈 잔류는 예상대로였고, 최정과 SSG 랜더스의 110억원 계약 역시 SSG가 일찌감치 예고한데다, 세자릿수 총액까지 익히 논의되던 바였던 만큼 큰 충격은 없었다.
하지만 또 다시 한화 이글스가 시장에 불을 질렀다. 7~8일 이틀간에 걸쳐 내야수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원, 투수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원의 충격적인 계약으로 파문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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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는 발 빠르게 김원중과의 FA 계약에 도장을 찍으며 한숨을 돌렸다. 당초 지난해 김재윤의 삼성 이적(4년 58억원)이 기준점이 되리란 예상과 달리 4년 54억원이란 액수 역시 비교적 합리적이다.
김원중은 광주동성고 출신이다. 비시즌 훈련도 주로 후배들과, 고향에서 함께 한다.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 때는 동향 선후배들과 만남을 갖기도 한다. 2012년 1라운드로 뽑힌 이래 롯데에 몸 담은 지 어언 13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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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시즌 내내 김원중은 "내가 어디를 가겠나. 부산에 남겠다"고 일관되게 답해왔다.
가까운 동료들에게나 농담 삼아 '형 간다~' 정도의 말을 건넸을 뿐,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말을 허투루 던지지 않았다.
특히 시즌중 한 팬이 'KIA 갈라꼬?'라며 절규하자 "안 갑니다!"라고 크게 외치며 함성을 내질러 팬들을 기쁘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혼돈의 FA 시장에서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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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의 별명은 '장발 마무리'. 하지만 김원중은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상징이었던 긴 머리를 잘랐다. 김원중은 "롯데 외에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 책임감을 갖고 팀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도 "김원중은 팀에 꼭 필요한 핵심 선수이자 롯데 구단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투수진의 리더"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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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고-홍익대 출신의 구승민도 2013년 6라운드(전체 52번)로 롯데에 입단, 올해로 12시즌을 함께 한 필승조다.
'구원듀오(구승민 김원중)'는 최근 5년간 롯데 뒷문을 지켜온 콤비다. 김원중은 롯데 통산 최다 세이브(132개), 구승민은 최다 홀드(121개)의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모두 '원클럽맨'으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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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