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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제 '친구 경수'가 아닌 '박경수 코치님'
올해 2월1일 부산 기장. KT 위즈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첫날. 유독 싱글벙글이던 두 사람이 있었다. 박경수와 우규민이었다.
박경수가 먼저 KT로 떠나기 전, 2014년까지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 우규민도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고, 그렇게 선수 생활 황혼기를 맞이한 두 사람은 올시즌을 앞두고 KT에서 재회했다. 우규민이 2차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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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진출은 실패했지만,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에 준플레이오프 명승부를 벌인 KT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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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규민에게도 좋은 소식이 찾아왔다. 많은 나이에도 철저한 몸관리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은 우규민. 3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2년 총액 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42세까지 선수다. KBO 역사상 최초로 투수로서 FA 계약을 3번이나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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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두 친구의 신분 변화다. 이제 박경수 코치다. 우규민은 여전히 선수다. '경수야'라고 부르다 '박 코치님'이라고 호칭을 해야하는 우규민이다. 두 사람만 있을 때라면 모를까, 다른 사람들이 지켜볼 때 철저히 이를 지켜야 한다. 처음에는 매우 어색하겠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 팀 위계 질서를 위해서 말이다.
우규민은 '박경수 코치' 얘기가 나오자 "그 생각만 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당연히 코치님으로 잘 모실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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