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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FA 총액으로만 300억을 넘겼다. 말 그대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이자 레전드, 그를 친형으로 둔 '현역' 동생의 마음은 어떨까.
소속팀은 달라졌지만 형제의 우애는 여전히 돈독하다. 공교롭게도 최정이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것도 지난 4월 24일 부산 롯데전, 동생이 지켜보는 앞이었다.
최항은 "형이 무심한 것 같으면서도 내 경기를 다 챙겨본다. '여기서 이렇게 했어야지' 이런 식으로 조언도 해준다. 정말 든든하다"고 했다.
2012년 SSG 랜더스에 8라운드(전체 70번)로 지명받으며 프로에 입문했고, 작년까지 SSG에서만 12년을 뛰었다. 가능성과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터뜨리진 못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게 최항에겐 첫 궤도 이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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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어릴 때부터 내 자부심이었다. '최정의 동생'이 아니라 '최정 알지? 그 최정이 우리 형'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너무 철이 없었나? 비교 대상이 아니라 마냥 자랑스러운 존재다. 최정이라는 대단한 형이 있다는 자부심이다."
최항보다 7살 위, '소년 장사'라는 별명과 함께 데뷔 첫해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우뚝 선 최정이다.
최항은 "난 어릴 때부터 타고난 느낌은 아니었다.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해왔을 뿐"이라며 "형은 애초에 나와는 가진 재능이 달랐다. 하지만 그 형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덕분에 나도 지금까지 야구선수로 살아왔다. 내 야구인생에 도움이 되면 됐지, 부담을 느껴본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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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지난 6일 SSG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4년 총액 110억원의 조건이다. 인센티브 없이 전액 보장됐다. 계약금 30억원은 일시불, 나머지 80억원은 4년에 걸쳐 연봉으로 지급받는다.
2015년 첫 FA 당시 4년 86억원, 2019년 두번째 FA 때는 6년 106억원을 받았던 최정은 이번 계약으로 FA 누적 총액으로만 302억원이라는 KBO리그 역대 최고 기록(총액 기준)을 세웠다. 종전 1위는 277억원을 받은 두산 베어스 양의지(NC 4년 125억원, 두산 4+2년 152억원)였다. 최정은 이적 없이, 해외 진출 없이 SSG 원클럽맨으로 300억을 넘겼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