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사실 FA를 하면 할수록 몸값이 떨어져야 하는게 정상이다. 나이가 드니 그만큼 실력이 줄어들 수가 있기 때문이다.
SSG 구단은 지난 4일 "최정 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기를 원해서 FA 시장이 열리는 6일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정이 세번째 FA라서 C등급이 돼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만 주면 되기에 좀 더 자유롭게 이적을 할 수 있어 오히려 여러 팀들이 달려들 수도 있다는 예측이 있었고 이에 SSG가 더욱 적극적으로 최정을 잡기 위해 시즌이 끝나자 마자 다년 계약을 하려고 협상 테이브를 차린 결과물이었다.
최정이 끝내 SSG에 남게 되면서 계약 내용이 궁금했다. 8년간 총액 170억원의 초장기 계약을 한 류현진처럼 장기 계약을 통해 액수를 늘릴 수도 있고, 4년 보장에 플러스 알파로 계약 기간을 늘려 줄수도 있었다. 두번째 FA가 6년의 장기 계약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4년을 넘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있었다. 하지만 계약기간은 4년이었다. 대신 액수도 꽉 찼다. 모두 보장된 110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번 계약은 평균 액수가 무려 27억5000만원이다. 10년전 첫 FA 때보다 평균 6억원이나 더 많다. 첫 FA도 4년 계약이었으니 총액만 봐도 24억원이나 차이가 난다. 젊은 28세 때의 몸값보다 나이 든 38세의 몸값이 훨씬 더 높다. FA 계약은 미래 가치를 보고 계약하는 것인데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액수라고 볼 수 있다. 물론 10년전의 물가와 다르기도 하다. 그래도 총액 24억원, 연평균 6억원이나 차이가 난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
|
|
|
또 최근 4년간 성적을 보면 최정은 512경기서 타율 2할8푼3리, 507안타, 127홈런 381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홈런 1위, 타점 1위였다.
최근 대어급에겐 100억원대 이상의 초대형 계약이 자주 나왔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그만큼 구단들도 전력 보강을 위해 지갑을 열다 보니 좋은 FA를 잡기 위해 과열 양상을 보여 깜짝 놀랄 계약들이 속출했다. 최근 '먹튀'라는 말을 듣는 계약과 최정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최정의 계약이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첫 FA와 두번째 FA 때는 등급제가 없어서 이적할 때 보상선수가 필요했지만 이번엔 C등급이라 보상선수가 없어 SSG로선 최정을 잡기 위해선 금액을 더 많이 써야 했다.
최정이 10년전보다도 더 큰 계약을 하면서 이제 30대 후반에도 100억원대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나이는 이제 진짜 숫자에 불과한 시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