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기다린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의 통솔 속에 덕아웃 앞에 모였다. "영웅이가 승률 좋으니까 함 가자"고 하자 김영웅은 "첫 경기인데 잘 준비했으니 무조건 이길 것 같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서 몸 사리지 않고 파이팅 하겠습니다"했다. 이어 손을 모으며 구호를 외쳤다. 김영웅이 "이판"을 선창하자, 선수들은 "사판"으로 응답했다.
마치 잃을 게 없으니 거침 없이 붙겠다는 청년들의 각오가 느껴졌다.
캡틴 구자욱은 결정적인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이판"을 선창한 김영웅은 데뷔 첫 가을야구 경기에서 홈런과 볼넷 2개로 3출루 경기를 펼쳤다. 비장한 팀 분위기를 감지한 외인 타자 디아즈도 3타점을, 선발 레예스는 6⅔이닝 1자책 역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
'캡틴' 구자욱을 필두로 온 몸을 던져 말 그대로 '최선'을 실현했다.
투수는 팔이 빠져라 공 하나 하나 가장 강한 공을 던졌다. 수비수는 타구를 두려워 하지 않고 그라운드에 온 몸을 던졌다. 주자는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마치 10경기를 치른 것과 같은 체력소모'라는 가을야구. 악바리 처럼 모든 것을 쏟아부으니 선수들은 빠르게 지쳐갔다. 설상가상 시리즈 중간 중간 내린 큰 비로 그라운드가 물러졌다. 체력 저하와 겹치면서 수비와 주루 과정에서의 부상은 어쩌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남
'캡틴' 구자욱이 먼저 쓰러졌다. 비로 물러진 그라운드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을 다쳤다. 일본까지 가서 응급치료를 받으며 남은 가을야구 출전의지를 불태웠지만 더 이상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 도루는 후회했지만 솔선수범 하려다 다친 불가피한 부상이었다.
|
10월2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오른쪽 어깨에 불편감을 느꼈다. 정밀 검진 결과 관절 와순 손상과 회전근개 힘줄염. 2⅓이닝 만에 물러난 것이 가을야구의 끝. 삼성의 가을투혼도 거기까지였다.
가을야구 동안 중견수로 종횡무진 뛰어다니던 김지찬도 탈이 났다.
올해 처음 맡은 외야 포지션. 가을야구 수비는 유독 더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누적된 긴장과 피로가 부상을 불렀다. 10월27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수비 중 왼쪽 발목에 불편감을 느껴 교체됐다. 전치 3,4주 진단. 대표팀에 부족한 외야에 비상이 걸렸다.
|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양현종에게 홈런을 날리며 데뷔 첫 포스트시즌 4홈런으로 두산 이승엽 감독(23세2개월2일)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21세 2개월 4일)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4홈런 신기록을 수립한 터.
하지만 끝까지 사력을 다한 여파가 오른쪽 어깨 부위 불편함으로 이어졌다. 담 증세로 정상 훈련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김영웅은 휴식일인 4일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6일 상무 야구단과 연습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면 (대회 때 기용하기가) 어렵다"며 마지노선을 정했다. 대표팀은 상무전을 마친 뒤 야수 1명, 투수 4명을 제외한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구자욱, 원태인, 김지찬에 이어 김영웅도 부상 제외가 유력한 상황.
류중일 감독으로선 수시로 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지켜봤던 '친정' 삼성 선수들을 대만에 단 한명도 데리고 가지 못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