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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9년 만에 이뤄진 '아마 최강'과의 국가대표 평가전. '류중일호' 뿐 아니라 KBO 구단에도 귀중한 시간이었다.
허구연 KBO 총재는 지난 6월 쿠바야구협회장과 만나 대표팀 친선 경기 추진과 양국간의 야구 교류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를 했고, 쿠바 대표팀의 한국 초청이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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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표팀 뿐 아니라 KBO리그 구단 역시 이번 평가전 경기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였다.
시즌을 마친지 얼마 안 됐지만, 구단들은 내년 시즌 구상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외국인선수 계약이다. 대부분의 구단이 1명 이상의 외국인 선수는 교체를 할 예정이다.
쿠바 선수들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한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다. 비교적 몸값이 높지 않고 실력 또한 우수하다. 지난해부터 SSG 랜더스에서 뛰며 2년 간 통산 타율 3할4푼3리 33홈런 16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895로 최고의 활약을 한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대표적인 KBO리그 쿠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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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쿠바 대표팀에는 메이저리그 통산 93개의 홈런을 날린 요안 몬카다도 있었다. 몬카다는 2015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뒤 2016년 빅리그 데뷔했다. 2017년부터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옮긴 그는 올해까지 통산 747경기 93홈런을 기록하며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화이트삭스는 2019년 종료 후 5년 7000만달러(약 966억원)올 시즌 부상이 겹치며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5년 연장 옵션이 있었지만, 일단 FA 신분이 됐다. 몬카다는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아직 한국팀으로부터 제의는 못 받았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야구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깜짝 고백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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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구직'을 했던 몬카다 영입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그외에 충분히 '원석'을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임에는 충분했다. 또한 쿠바의 야구 스타일 등을 엿보면서 추후 선수 영입 방향 등에도 참고가 될 수 있는 기회였다.
한편 대표팀은 쿠바와의 평가전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첫 경기에서는 투수의 호투로 2대0 승리를 잡았고, 두 번째 경기는 타선이 터지면서 13대3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6일 상무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최종 엔트리 28명과 함께 8일 결전지 대만으로 향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