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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시리즈 MVP에 오른 프레디 프리먼은 캘리포니아주가 고향이다. LA 다저스가 고향팀인 셈이다.
그는 2021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자 애틀랜타 잔류를 강력하게 원했다. 그러나 노사갈등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락아웃(직장폐쇄)에 들어가 2022년 3월까지 FA 협상을 할 수 없었다. 결국 대부분의 FA들은 락아웃이 풀리고 스프링트레이닝이 개막하면서 서둘러 계약을 체결해야 했다.
프리먼도 마찬가지다. 그가 다저스와 계약한 시점은 그해 3월 19일이다. 조건은 6년 1억6200만달러. 당초 프리먼측은 총액 1억8000만달러, 평균연봉 3000만달러 정도를 원했으나, 락아웃으로 얼어붙었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그래도 꽤 좋은 대우를 받고 이적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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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프리먼은 금세 다저스에 적응했다. 이적 첫 시즌 타율 0.325에 199안타, 21홈런, 100타점을 때렸고, 2023년에도 타율 0.331, 211안타, 29홈런, 102타점을 올리며 최정상급 방망이 실력을 과시했다.
올시즌에는 147경기에서 타율 0.282, 22홈런, 89타점으로 주춤했는데, 개인사와 부상 탓이었다. 지난 여름 세살 아들 맥스머시가 희귀 질병에 걸려 선수단을 떠나 곁에 있어야 했다. 시즌 막판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왼발을 접질려 발목 부상을 입었다.
포스트시즌 출전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프리먼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14타수 4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뉴욕 메츠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4경기에 나가 18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DS와 LCS에서 홈런을 한 개도 치지 못했다. 발목 통증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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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먼의 월드시리즈는 가족이 모두 곁에서 지켜봤다.
프리먼의 아내 첼시는 최근 ABC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남편이 부상 중인데 뛰고 있다는 점이었다. 발목이 아프다. 발가락도 금이 갔다. 컨디션이 안 좋다. 그가 그렇게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 뛰는 것은 엄청난 기적과도 같다"며 "남편은 완벽주의자(perfectionist)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침내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걸 가지고 출전한 걸 보면 정말 놀랍다"고 했다.
부부는 아들 셋을 두고 있다. 아내와 아이들이 월드시리즈 1차전을 다저스타디움 키즈룸 TV로 봤다. 첼시는 "8살 큰 아들이 주변 아이들과 TV로 경기를 보다고 '우리가 질 것 같아'라고 했는데, 10회 아빠의 홈런이 나오니까 펄쩍펄쩍 뛰면서 기뻐했다. 가장 멋진 순간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프리먼은 월드시리즈 MVP 수상 후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지난 여름을 되돌아보며 "아들이 아팠을 때 내년 봄까지 복귀하지 않으려 했다. 모든 게 머릿속을 스쳐갔다"면서 "난 내가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맥스가 좋아져야 필드로 복귀할 수 있었다. 맥스가 괜찮지 않았다면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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