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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역대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첫 두 경기를 이긴 팀이 해당 시리즈를 거머쥔 것은 92번 가운데 77번으로 역사적 확률이 84%에 달한다. 2-3-2 포맷의 시리즈만 따지면 56번 중 45번(80%)다. 어느 경우가 됐든,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고지에 8부 능선까지 올랐다고 보면 된다. 통계 전문 팬그래프스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을 82.7%로 제시하고 있다.
2연패 뒤 시리즈를 역전한 가장 최근 사례는 작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애리조나는 NLCS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첫 두 경기를 패했지만, 홈에서 3,4차전을 잡고 2승2패로 균형을 이룬 뒤 5차전을 내주고, 6,7차전을 연달아 이겨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양키스로서는 원정 3연전서 최소 2승을 따내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양 팀간 3,4,5차전은 29~31일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그러나 다저스에게 올해 최악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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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부상 상황은 이렇다.
4-1로 앞선 7회말 1사후 4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우완 클레이 홈즈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무키 베츠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타석에는 테오스크 에르난데스가 들어섰다. 홈즈의 초구 86.9마일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떨어지는 스트라이크가 되는 순간 오타니가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양키스 포수 오스틴 웰스의 송구가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에 정확하게 전달돼 슬라이딩해 들어오는 오타니의 오른쪽 다리에 닿아 아웃처리됐다. 그런데 베이스를 터치하고 엎드린 상태에 있던 오타니가 2루심을 향해 오른손을 들어 타임을 요청한 뒤 그대로 드러눕더니 좌우로 상체를 움직이며 오른손으로 왼팔과 어깨 부여 잡았다.
고통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살피는 도중에도 왼쪽 어깨는 경직돼 있었다. 느린 화면을 보니 다리를 뻗어 슬라이딩을 하는 순간 왼손이 그라운드에 강하게 닿았고 그 충격이 어깨에 가해졌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왼쪽 어깨 불완전 탈구(left shoulder subluxation)'라고 했다. 어깨 뼈가 관절에서 완전히 빠진 것이 아닌 부분 탈구라는 것이다. 오타니는 28일 MRI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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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깨 부상이 심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유명 스포츠 전문의로 NFL 팀 닥터를 지낸 데이비드 차오 박사는 이날 "영상을 보면 왼쪽 어깨가 탈구되고 그에 따라 관절 와순 파열(labral tear)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 부상은 심각해 오타니에게 월드시리즈 종말을 의미할 것이 확실시 된다"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부상이 확인돼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목표라면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
오타니는 올해 63번의 도루 시도 중 59번을 성공했다. 그렇게 틈만 나면 뛰어도 부상은 없었다. 이번 도루 시도 중 부상이 의아한 이유다.
오타니의 부상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이가 있었다. 바로 상대 양키스의 간판 애런 저지다. 그는 "큰일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가 경기 도중 그렇게 다치는 건 결코 보고싶지 않은 일이다. 좋은 소식만 있기를 바라면서 추이를 보겠다"고 밝혔다.
MLB.com은 이같은 저지의 메시지를 전하며 '유력한 2024년 MVP 동지가 쾌유를 빌었다'고 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 이후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2023년을 제외하면 별다른 부상없이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2021년 158경기, 2022년 157경기, 2023년 135경기, 그리고 올해는 커리어 하이인 159경기에 출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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