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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이 어떻게 수원에 상륙했을까...초대형 FA급 '대박 영입'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10-24 12:42 | 최종수정 2024-10-24 16:06


'바람의 아들'이 어떻게 수원에 상륙했을까...초대형 FA급 '대박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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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떻게 '바람의 아들'이 수원에 오게 됐을까.

마무리 훈련이 한창인 KT 위즈가 한국시리즈 이동일인 24일 '깜짝 뉴스'를 발표했다. KBO리그의 '레전드'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 영입 소식. 보직은 1군 외야-주루 파트다.

설명이 필요없는 '불세출의 스타'. 1993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후 최고의 톱타자, 최고의 유격수로 명성을 날렸다. 타격, 수비, 주루 뭐 하나 빠지지 않는 특급 스타였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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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KIA에서 은퇴한 뒤 2013년 김응용 감독의 한화 이글스에서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방송 해설 위원을 거쳐 2019년 LG 트윈스에 합류하며 퓨처스 감독, 타격, 작전, 외야-주루 등 다앙한 보직을 두루 소화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외야-주루 코치로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 코치는 지난 시즌 후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뒷바라지를 위해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고,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캠프에서 코치 연수를 받기도 했다.

올해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아들을 서포트했다면, 이제 다시 자신의 야구 인생을 위한 새 출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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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KT가 기회의 땅이 됐다. KT는 올시즌 박기혁 코치가 외야-1루 베이스 코치로 일했다. 박 코치도 잘했지만 명유격수 출신으로 외야와 접점은 없었다. 이 코치 역시 유격수 출신이지만 선수 생활 막판에는 외야수로 활약해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경험적인 문제는 없다.

외야 수비보다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는 파트는 주루. KT는 거북이 팀이다. 올시즌 팀 도루 수 61개로 꼴찌. 도루 1위 조수행(두산, 64개) 보다 적었다. 물론 뛸 만한 자원이 많지 않다는 한계도 있지만, 거의 도루를 포기하다시피 하는 팀 컬러가 아쉬웠다. 짜임새 있는 전력에 주루만 조금 더 보강되면 KT 야구는 더 강해질 수 있다. 이 부분을 이 코치가 긁어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 코치는 1994시즌 84도루 포함, 통산 510도루를 기록한 '바람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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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출신인 이 코치는 KT와 큰 인연이 없어 보였다. 연결고리의 중심에 이강철 감독이 있다. 광주일고, 해태 출신 선배. 2009년 KIA 우승 당시 이 감독은 투수코치로, 이 코치는 선수로 함께 했었다.

구단이 주루와 외야 수비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맞춤형 지도자를 찾고 있던 가운데 이 감독이 이 코치를 구단에 추천했다. KT에서는 이 코치 같은 스타 지도자가 오겠는가라는 의구심을 품고 있었는데, 이 코치는 흔쾌히 KT만 좋다면 해당 보직에서 열심히 일해보겠다는 사인을 보냈다. 연봉도 LG 시절과 큰 차이 없이 단 번에 OK 했다는 후문. KT 나도현 단장은 "훌륭한 지도자를 모실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행운"이라며 이 코치의 합류를 반겼다.

이 코치는 25일 마무리 훈련이 한창인 일본 와카야마로 출국, KT 코치로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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