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아쉽죠."
벌써 수차례 투구폼 변경을 거친 그다. 자신을 괴롭히던 각종 부상 극복과 제구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지난해에는 '어깨 통증 없이, 보다 편안한 투구폼'을 찾고자 팔 높이를 내려 쓰리쿼터로 던졌다. 하지만 이번엔 허리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다시 새로운 팔 각도를 찾았고, 올여름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
2017년 1차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래 꾸준히 주목받아온 유망주다. 압도적인 키에 걸맞지 않게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나오는 150㎞대의 강속구는 말그대로 '특급재능'이다.
야구도, 윤성빈도 아직 서로를 포기하지 않았다. 윤성빈은 최근 울산-KBO Fall 리그(교육리그)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6일 고양 히어로즈를 상대로 3-3으로 맞선 7회말 윤성빈이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고, 장두성의 희생플라이로 팀이 승리한 덕분이다.
|
뒤늦게 6년만의 선발 등판 이후 속내도 전해들었다. 윤성빈은 "물론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몇년만에 1군 시합을 나갔다. 좋진 않았지만, 어찌 됐든 결과를 내고 기록을 남겼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내년이면 프로 9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그다.
"작년 재작년까지는 초조함, 답답함이 심했다. 올해는 생각이 바뀌었다. 잘 던진다 못 던진다를 따질 입장도 아닌 것 같고… 부상이 있었지만, 금방 회복해서 2군에서나마 한시즌을 꾸준히 던진 자체로 1보 전진이라고 생각한다. 매경기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던진다. 야구 말고 다른 문제는 지금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
짧게나마 1군 마운드에 올랐고, 스트라이크를 던졌다는 자체로 한걸음 내딛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새로운 시즌을 기약한다.
"1군에서 오래 버티고 싶다. 시합에 많이 나가고 싶다. 공을 많이 던지고 싶다. 올겨울 잘 먹고, 무겁게 들고, 많이 뛰겠다. 내가 할일은 그것 뿐인 것 같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