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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13년 5월 15일.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 김선빈. 21일 안방 광주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2회말 타석에 들어선 김선빈은 좌측 담장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누가 봐도 담장 뒤로 넘어갈 듯한 타구. 김선빈은 두 팔을 치켜들며 환호했고, 주루 코치와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그런데 타구는 좌측 담장 위 홈런 라인 바로 아랫 쪽에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고, 뒤늦게 확인한 김선빈은 3루까지 전력질주할 수밖에 없었다. 3루를 밟은 뒤 더그아웃을 향해 머쓱한 표정을 지은 건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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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홈런에 대한 분풀이(?)일까.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1, 2차전에 나선 KIA 타자 중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2차전에선 3타수 2안타 2타점 맹활약을 하면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안타가 나올 때마다 이어지는 호쾌한 세리머니는 덤.
김선빈은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는 모습이 더러 보이더라. 베테랑들이 분위기를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많다. 그러다 보니 좀 더 격하게 표현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이 잘 보인다기 보다, 스트라이크존을 좁혀놓고 '공 보고 공 친다'는 생각만 하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1, 2차전 승리로 우승확률 90%를 잡은 KIA. 이제 대구로 이동해 3, 4차전에서 '스윕'에 도전한다. 김선빈은 "최대한 빨리 시리즈를 끝내고 싶다. 선수들도 노력하겠지만, 대구에서 끝내려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갖고 광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