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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체크 스윙 오심에 무너진 LG, 마지막도 찝찝한 체크 스윙으로.
염 감독은 어떻게든 한국시리즈에 오르고 싶었다. 올라가서 결과는 하늘에 맡길지언정,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자체로 팬들과 약속했던 왕조 건설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 원정 1, 2차전을 모두 패하며 그 꿈이 희미해졌다. 특히 2차전이 아쉬웠다. 야심차게 선발로 낸 손주영 카드로 반전을 꾀했지만, 오심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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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은 겨우 이겼다. 에르난데스 카드를 무리하게 사용했다. 에르난데스 없이 치르는 4차전. 방망이가 도무지 터지지 않았다. 삼성도 마찬가지였지만, 믿었던 손주영이 8회 강민호에게 통한의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균형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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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마지막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 마지막 타석은 오스틴이었다. 정규시즌 32홈런 132타점의 강타자. 큰 것 한 방이면 동점이었다. 하지만 오스틴은 삼성 마무리 김재윤의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참지 못했다. 육안으로 봤을 때는 배트를 멈춘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구심은 지체하지 않고 스윙을 선언했다. 이 역시 구심이 판정을 해버리면 끝이었다. 오스틴은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더그아웃에 헬멧을 집어던졌다. 염 감독은 자신 앞으로 퇴장하는 심판들을 하염없이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정규시즌 동안 누구보다 앞장 서서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도입을 주장한 염 감독이었기에, 더 화가 나고 허무했을지 모른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