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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하루하루, 유니폼을 더 입을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했습니다."
볼혹의 나이. 사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생각했지만, 이강철 감독의 요청에 유니폼을 더 입게됐고 주장까지 됐다. 하지만 올시즌 사실상 플레잉 코치 역할을 했고, 시즌이 끝나면 은퇴를 하는 게 기정사실이었다.
그런데 박경수를 함부로(?) 은퇴시킬 수도 없었다. 이 감독은 수비력이 좋은 박경수를 9월 확대 엔트리 때, 그리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엔트리에 등록시키려 했다.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에 대한 예우이자, 현실적으로 박경수의 수비력을 넘는 후배가 없다는 것도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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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는 "어제(17일) 야구장에 갔다. 원래 나는 야구장에 출근하면 내 자리에 앉아 경기 전 늘 정리할 걸 정리했다. 그런데 어제는 뭔가 아무 것도 손을 대지 못하겠더라. 은퇴가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다른 선수들은 대표팀도 가고, 운동도 하고 바쁜데 '난 이제 뭘 해야하지'라는 생각이 스쳤다"며 공허한 감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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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요한 건 선수 생활 이후, 제2의 인생이다. 고민이 크다. 박경수가 고민하는 두 방향 다 너무 매력이 있다. 박경수는 선수 때부터 리더십을 바탕으로 '감독감'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여기에 야구를 잘 아는 '달변가'다. 지도자로도, 해설위원으로도 훌륭한 자질을 갖췄다.
박경수는 "KT 사장님, 단장님,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 KT에서 내가 뭐라고, 그동안 엄청난 대우를 해주셨다. 그만큼 내 남은 야구 인생,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KT가 코치직 제안을 했다고 알렸다. KT가 박경수에 코치직을 제안하는 건 당연한 수순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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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중요한 결정이니 박경수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KT 구단에도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 박경수는 "더 고민하고, 많은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