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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의 PO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나가라면 나갔다. 5차전만 기다리겠다" [PO 스타코멘트]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10-18 15:11


임찬규의 PO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나가라면 나갔다. 5차…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임찬규가 6회 1사 후 교체되며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7/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나는 어릴 때부터 나가라면 나갔다. 5차전이 오기만 바라겠다."

2024년 가을의 사나이는 LG 트윈스 임찬규가 1등으로 꼽힐 것 같다.

엄청난 기세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5차전 승리를 책임지며 시리즈 MVP가 됐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다시 선발로 등판, 벼랑끝에 있던 팀을 구해냈다. 5⅓이닝 무실점 역투. 나오는 경기마다 승리투수, 데일리 MVP가 되고 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투구 내용이 명품이다. 안정감이 넘쳐 흐른다. 연타를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140km 중반대의 직구, 100km 정도의 느린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까지. 이 공들이 존 구석구석 제구가 되니 상대 타자들이 혼란에 빠질 수 없다. 특히 넓은 잠실구장에서는 제구 되는 임찬규의 느린 공을 장타로 연결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임찬규의 PO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나가라면 나갔다. 5차…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과 LG의 경기, 4회초 2사 1,3루 LG 임찬규가 삼성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17/
지난해 팀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하고, 14승을 따냈다. 4년 총액 50억원 FA 계약 체결 후 올해 또 10승 투수가 됐다. 그리고 늘 아픔만 있었던 포스트시즌 첫 승 감격도 누렸다. 처음이 어려웠다. 한 번 이기니 계속 이긴다. LG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자기 커리어를 한 단계 끌어올린 선수로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2년 연속 10승을 하며 자기 피칭 디자인부터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루틴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가 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찬규의 PO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나가라면 나갔다. 5차…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과 LG의 경기, LG가 1대0으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 데일리 MVP 임찬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17/
KT 와의 2차전에서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낸 후 "이제 내 가을 커리어의 시작"이라고 한 임찬규. 늘 활달한 성격인데 이번 가을은 진중하기만 하다. 그는 "정규시즌처럼 하자고 생각하는 게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박)동원이형 리드도 좋고, 수비도 도와주고, 운도 좋은 것 같다. 내가 발전하거나, 대단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다. 최대한 침착하게 하고 있다.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자체가 성장한 것 아닌가 싶다. 그동안의 실패를 경험하며, 그 경험치들이 쌓여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임찬규의 PO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나가라면 나갔다. 5차…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과 LG의 경기, LG가 1대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염경엽 감독과 임찬규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17/
물리적으로 4차전은 나갈 수 없다. 하지만 LG가 4차전을 이겨 5차전에 가 또 벼랑끝 승부를 한다면, 선발은 아니더라도 무조건 출격 의지를 다졌다. 임찬규는 "4차전은 엔스가 잘 던질 거라 생각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팀에서 나가라면 나갔다. 잘 쉬며 5차전이 오기만 바라겠다. 준비 잘 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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