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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잠실은 크다.
LG는 1회부터 찬스를 만들면서 득점을 하려했으나 막혔고 5회말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1,2차전서 8개의 홈런을 터뜨렸던 삼성은 잠실에서도 큰 타구를 날렸으나 홈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특히 2개의 타구가 아쉬웠다. 대구였다면 홈런이 될 수도 있었을 타구여서 특히 마음에 남았다.
6회초엔 진짜 대구였다면 홈런이 됐던 타구가 나왔다. 임찬규가 선두 2번 김헌곤을 아웃시킨 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삼성의 3번 타자 윤정빈이 타석에 섰다. 2B1S에서 4구째 149㎞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윤정빈이 제대로 때렸다. 스스로도 느낌이 왔는지 배트 플립까지 했다. 날아가는 타구가 홈런처럼 보였다. 하지만 타구는 우익수 홍창기가 우측 펜스 앞에서 잡았다. 잠실구장 펜스 앞에서 잡히는 타구는 대구구장이라면 홈런이 되는 타구.
삼성 박진만 감독은 "윤정빈 타구보다는 디아즈의 타구가 좀 더 아쉬웠다"라고 했다.
만약 이 경기가 그대로 대구에서 열렸다면 1-1 동점이 됐거나 3-1로 삼성이 앞섰을 수도 있는 경기였으나 잠실에서 열리면서 LG가 1대0으로 승리를 했다.
두 팀이 같은 조건에서 하기 때문에 어느 팀이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은 없다. 단지 홈팀이 훨씬 많은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익숙하다는 이점이 있다. 삼성이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홈런포로 승리했듯, LG는 큰 잠실에서 마운드로 이겼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