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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경수는 은퇴하는 건가, 어찌되는 건가. 왜 이렇게 조용할까.
올시즌 사실상 플레잉 코치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박경수의 수비력을 최고로 치는 이강철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박경수를 엔트리에 넣으려 했다. 베테랑 선수의 마지막 예우 차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박경수 본인이 후배들의 앞길을 막고싶지 않다며 정중히 고사했다. 그렇게 마음을 먹었으니,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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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기간에도 예상 밖 선전으로 선수단이 치열하게 싸우는데 패배를 의미하는 선수 은퇴를 운운하기 힘든 분위기였다. 또 5차전 종료 후 팀이 아쉽게 짐을 싸는 상황에서 박경수가 자신의 은퇴를 주제로 인터뷰 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다. 구단과 은퇴 협의를 할 시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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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KT는 일찍부터 박경수 은퇴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만 팀 창단 후 가장 큰 역할을 하고 떠나게 되는 최고 스타에 대한 확실한 예우를 위해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KT는 은퇴식, 향후 진로 등에 대해 박경수와의 직접적인 논의를 거친 후 모든 내용을 정리해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그런데 시간이 걸린 건, 선수단이 지난 주말 단체 워크숍을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당연히 박경수도 포함됐고, 이 워크숍은 16일까지 이어졌다. 선수단의 중요한 행사이기에 구단과 박경수가 만날 시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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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에 할 지, 아니면 박경수의 전 소속팀 LG 트윈스전이 될 지 이런 부분들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선수와 제로베이스로 논의하겠다는 자세다.
박경수의 향후 진로도 중요하다. 박경수는 이미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었다. 그가 코치가 되기를 원한다면 KT가 이를 거절할 가능성은 0%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박경수가 해설위원 등 다른 쪽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그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
KT와 박경수는 곧 만난다. 선수 박경수와 KT의 동행은 이제 공식적으로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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