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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원태인은 역시 삼성 라이온즈 푸른피의 에이스였다. 한국시리즈로 가는 분수령에서 팀을 멋지게 지켜냈다. 우천 연기 변수도 에이스를 흔들지 못했다.
최고구속 150㎞의 직구와 커터, 체인지업을 섞어 LG 타선의 예봉을 피했다. 힘으로 압도하는 피칭이 아니었지만, 상황에 맞는 강약조절과 템포피칭, 정교한 제구력으로 선발투수의 정석을 보여주며 긴 이닝을 소화했다.
6-1로 앞선 7회 2사까지 104구를 던진 원태인은 2사 만루 위기에서 김윤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윤수가 1차전 처럼 오스틴을 범타 처리하며 원태인과 팀을 지켰다.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온 김윤수를 덕아웃에서 응원하던 원태인이 와락 안아줬던 순간. 승부는 사실상 거기서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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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넘쳤지만 너무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관중들도 들어오신 가운데 실전이라 힘은 정말 넘쳐났는데 정교함이 좀 떨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2회까지 좀 그렇게 거친 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원태인은 1,2회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1사 후 신민재 오스틴에게 연속 안타로 1,3루 위기에서 김현수에게 2루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지만 병살에 실패하면서 선제 실점했다.
1-1 동점을 만든 2회초. 문보경에게 선두타자 안타와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서 LG의 히든카드 김범석을 만났다. 힘있는 직구 3개로 파울을 유도하며 유리한 1B2S 볼카운트를 점한 원태인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커터 유인구 2개를 잇달아 던지며 청년 거포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헛스윙 삼진.
2사가 되자 홍창기를 빠른 공으로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던 순간. 피칭이 정상궤도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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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을 삼진으로 놓친 LG로선 두고 두고 아쉬웠던 순간. LG 벤치는 김범석을 다음 타석 때 이영빈으로 교체했다. 햄스트링이 완전치 않은 문성주가 출전하지 못한 뼈 아픈 나비효과 였다.
실제 원태인은 3회초 선두 신민재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6회 2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쾌조의 피칭을 했다.
7회 2사 1,2루가 되자 박진만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향했다. 투구수 100구. 5차전 선발이 예정된 상황이라 교체 의사를 물었다. 하지만 원태인은 이닝을 마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쉽게도 신민재의 안타가 이어지면서 이닝을 마치지 못했지만 충분히 훌륭한 피칭이었다. 김윤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온 원태인은 3루관중석을 향해 90도 인사로 감사를 표했다.
원태인은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2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만약 시리즈가 레예스가 선발 등판하는 4차전에 마무리 될 경우 21일 광주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출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