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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는 '마차도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차도가 문제의 행동을 한 것은 6회말 수비를 앞둔 이닝 중간이었다. 선발 다르빗슈 유가 웜업 피칭을 하던 공을 건네받더니 3루쪽 다저스 더그아웃으로 내팽개치 듯 던졌는데, 방향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당시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들여다보고 있어 마차도가 던진 공을 보지 못했다. 나중에 영상을 보고 "무례하다(disrespectful)"고 지적했다.
마차도는 2018년 7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돼 로버츠 감독과 월드시리즈까지 3개월 넘게 한솥밥을 먹은 경력이 있다. 실트 감독이 이를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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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날 샌디에이고의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플레이가 바로 마차도의 재치있는 베이스러닝이었다.
마차도는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의 92.8마일 한가운데 낮은 커터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잭슨 메릴이 1루쪽으로 흐르는 땅볼을 쳤다.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어렵게 잡아 무릎을 꿇고 2루로 던진 것이 마차도의 등을 맞고 좌익수 쪽으로 흘러 무사 1,3루로 찬스가 연결됐다.
이때 마차도의 베이스러닝이 다소 특별했다. '주로(running lane)'를 살짝 벗어나 잔디를 밟으면서 2루로 달려들어가는 순간 프리먼의 송구가 그의 등을 맞은 것이다. 기록상 프리먼의 야수 선택 및 송구 에러,
MLB.com은 '1루 앞에 있던 프리먼이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2루로 던졌고, 마차도는 그의 주로를 내야 잔디 위로 살짝 바꿨다. 태그를 피하기 위해 주로를 바꾼 것이 아닌 이상 규정 위반은 아니다'며 '프리먼의 송구가 마차도의 등을 때렸고, 파드리스는 무사 주자 1,3루의 찬스를 맞았다'고 했다.
이어 잰더 보가츠의 땅볼을 잡은 유격수 미구엘 로하스가 2루를 밟고 1루로 던졌지만, 주자들이 모두 세이프됐다. 실책이 주어지지 않은 야수선택. 그 사이 3루주자 마차도가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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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어필할 수는 없었다. 내 입장에서는 플레이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챌린지 상황이 아니었다. 매니, 즉 주자는 태그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베이스러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기폭제가 된 플레이었다(heady play)"며 마차도의 재치를 인정했다.
마차도는 이 베이스러닝에 대해 "스프링트레이닝 동안 내내 연습했던 것이다. 때마침 아주 중요한 순간 그런 상황이 나왔다. 우리는 우리에게 유리한 주로를 만들 수 있었는데, 프레디 앞으로 땅볼이 가는 순간 그의 2루 송구가 어렵도록 할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계획적인 베이스러닝이었다는 얘기.
마차도는 3차전까지 14타수 4안타(0.286), 1홈런, 2타점, 3득점, OPS 0.786을 기록했다. 공수주에서, 그리고 팀 리더로서 존재감이 뜨겁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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