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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플레이오프를 앞둔 삼성 라이온즈 선발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코너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탈락은 예견된 일이었다.
9월11일 한화전 4회 피칭 중 오른쪽 견갑골 통증으로 이탈한 코너는 한달이 지났지만 확실히 회복하지 못했다. "경미한 통증"으로 알려졌지만 좀처럼 완치가 되지 않는다. 견갑골 통증의 전형적인 증세다.
박 감독은 전날인 7일 "캐치볼은 하고 있는데 아직 통증이 왔다갔다 한다"며 "아직 시간 있으니까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하루 뒤 엔트리 제외로 마음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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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극한의 3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레예스와 원태인 원투 펀치에 이승현이나 황동재가 3선발로 들어가게 된다.
박 감독은 "1차전 선발이 4차전, 2차전 선발이 5차전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3차전은 (좌완) 이승현이나 황동재를 생각하고 있다"고 3인 선발진 운영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 레예스, 원태인 등판은 확실하다. 문제는 순서다. 이게 간단치 않다. 고차 방정식이다.
우선 상대팀에 따라 달라진다.
박진만 감독도 8일 "1,2차전 선발은 어떤 팀이 올라오느냐에 따라 조금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 우선 계획으로는 1차전 선발이 4차전에 들어가고, 2차전 선발이 5차전에 가는 이런 정도의 계획만 갖고 있다. LG냐 KT냐에 따라 등판 순서는 좀 체크를 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레예스는 올시즌 KT에 강했다. 상대 팀 중 가장 많은 4경기 24⅔이닝동안 5실점(1.82)으로 1승무패를 기록했다. LG전 2경기에서는 10이닝 4실점(3.60) 1승무패. 두 팀 상대로 모두 피홈런은 없었다.
3년 전인 2021년 라이온즈파크에서의 1위 결정전 추억이 있는 원태인 역시 전통적으로 KT에 강했다. 올시즌도 KT전 4경기에서 24⅓이닝 7실점(2.59)에 2승무패로 강세를 보였다. LG전 2경기는 11이닝 5실점(4.09) 1패. KT에 2피홈런, LG를 상대로 1피홈런을 허용했다.
내구성도 반드시 따져봐야 할 요소다. 비상 운영체제 속에 짧은 휴식 후 등판이 불가피하다.
박 감독은 "1차전 선발이 4차전에 들어가려면 사흘 휴식 후에 들어가야 되는 상황이고, 2차전 선발이 5차전 들어가려면 하루 정도 더 여유가 있다. 두 투수(원태인, 레예스)의 그런 몸 상태와 상대팀을 한 번 더 체크해서 시리즈 들어가기 전에 정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예스는 미국에 있을 때 짧게 쉬고 던지는 걸 해봤고, 원태인은 젊어서 회복력이 좋은 편"이라며 일장일단이 있음을 시사했다. 짧은 휴식에 아무래도 외인인 레예스가 더 적응하기 수월하지만, 구위 자체는 원태인이 좋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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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가 주력인 LG가 올라오면 무조건 좌완 이승현, KT가 올라오면 황동재가 먼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승현은 올시즌 LG전 3경기 15⅓이닝 6실점(3.52)에 2승1패를 기록했다. KT전 1경기에서는 5⅔이닝 6실점(9.53) 1패로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
반면, 황동재는 KT전 2경기 5⅓이닝 2실점(3.38)으로 나쁘지 않았다. LG전 1경기 1이닝 무실점으로 표본이 작았다.
박진만 감독은 "LG냐 KT냐에 따라서 3선발에 조금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지금 좌승현 선수와 황동재 선수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최종 결정에 앞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변수는 현재의 컨디션과 구위가 될 것이다.
9일 청백전에 양팀 선발로 출격한 두 투수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활약을 펼쳤다. 이승현이 3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 황동재가 2이닝 1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