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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는 스스로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시즌에 대한 자신이 있습니다."
1983년생 올해 41세인 고효준이지만, 사실 '빠른 83'이라 최근 현역 은퇴한 추신수, 김강민 등 1982년생들과 '같은 나이'다. 오승환과 함께 현역 최고령 투수로 분류된다.
파란만장한 프로 인생의 또 한 챕터가 닫혔다. 고교 졸업 후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아 입단했지만 1년만에 방출됐고, 이후 SK 와이번스에서 본격적으로 프로 인생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후 KIA 타이거즈에서 다시 롯데 그리고 LG 트윈스를 거쳐 SSG까지. 이중 롯데와 SSG(전신 SK)는 두번이나 유니폼을 입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고효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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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일정을 막바지까지 소화한 고효준은 SSG 유니폼을 입고 던진 마지막 경기가 된 9월 26일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 2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면서 직구 구속 144~145km. 슬라이더 137~138km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 대비를 위한 체인지업 장착도 심도있게 연구를 해오던 그다. 고효준은 "내년을 준비하려면 변화구가 하나 더 필요하다고 봤다. (1군 마지막 등판이었던)KT전에서 로하스에게 포크볼을 던져 홈런을 맞았고, 그 후로 한동안 포크볼을 안던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봉인 해제를 해서 점검을 마쳤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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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몸 관리와 운동량만큼은 후배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앞서는 수준. 불혹을 넘겼지만 그가 스스로를 자신하는 이유다. 좌완 베테랑 불펜이 필요한 구단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대체 카드가 될 수 있다.
고효준은 "여러 팀을 옮겨다니고, 한 팀에 두번 들어가기도 했지만 팀을 바꾸는 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냐, 없냐가 문제일 뿐이다. 어느 팀이든 우승이라는 목표를 바라보며 달려가는 분위기는 똑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다시 유니폼을 입고 SSG 선수들, 팬들 앞에 서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고효준은 "계속 야구를 하고싶은 마음 뿐이다. 다른 팀이더라도 다시 유니폼을 입고 인천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 제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사활을 걸고 준비하겠다"며 현역 연장 의지를 강하게 불태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