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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 시즌이라도 더 해보려 고민했는데..."
정찬헌은 2008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LG 트윈스에 2차 1라운드 1순위로 뽑힌 특급 유망주였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자체가 매력이었다.
데뷔 첫 해부터 13패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39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았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하다 2018년에는 마무리로 27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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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은 2023 시즌을 앞두고 첫 FA 자격을 얻었으나, 팀을 찾지 못해 미아가 될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키움이 2년 총액 8억6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또 허리였다. 지난해 3번째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을 하고 올해 2경기에 던졌지만, 구위가 많이 떨어져있었다.
정찬헌은 "가족들과 상의 끝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련은 없었을까. 정찬헌은 "솔직히 더 해보고 싶었다. 올해 실전에서 139km까지 찍었다. 사실 올시즌 후 구속을 끌어올리는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몸상태로는 극적인 변화를 끌어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술을 받아 통증은 없지만, 신경 문제라 공을 던질 때마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 젊었을 때처럼 강속구를 던지는 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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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정찬헌에게 좋은 계약도 해주고, 코치까지 시키는 건 다 이유가 있다. LG 시절 정찬헌은 야구에만 몰두하고, 조금 예민한 스타일이었다면 키움 시절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장 안팎에서 프로페셔널하고, 후배들에 귀감이 되는 역할을 했다.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딱이었다. 정찬헌은 "야구를 하다보니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 어찌됐든 키움에서 나라는 선수를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아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정찬헌은 마지막으로 "시원섭섭하다. 그래도 언젠가는 은퇴를 해야하는 운명,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 생각을 했다. 나 뿐 아니라 가족들의 의사도 중요했다. 내 결정을 응원해준 가족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키움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윤정현과 내야수 김수환, 김주형, 신준우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투수 노운현, 외야수 송재선, 포수 변헌성, 안겸은 육성선수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