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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추모 묵념→승리 세리머니 X' 모두 부친상에도 공 던진 유영찬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졌다. 트윈스는 가족이다[잠실 포커스]

권인하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0-07 05:40


'경기전 추모 묵념→승리 세리머니 X' 모두 부친상에도 공 던진 유영찬의…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06/

'경기전 추모 묵념→승리 세리머니 X' 모두 부친상에도 공 던진 유영찬의…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준PO 2차전. LG가 KT에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LG 선수들.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06/

'경기전 추모 묵념→승리 세리머니 X' 모두 부친상에도 공 던진 유영찬의…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06/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버지를 여읜 슬픔을 참고 팀을 위해 공을 뿌린 동료를 위해 그동안 해왔던 승리 세리머니도 하지 않았다. 오직 힘든 동료를 다독일 뿐이었다.

이렇게 대가족이 된 LG 트윈스 선수들의 마음이 2차전 역전승의 원동력이 된 것은 아닐까.

LG는 3위를 마치고 새로운 기분으로 이천에서 짧은 합숙 훈련을 진행했다. 시즌 막판 문성주와 신민재가 부상에서 돌아와 완전체 타선을 만들며 분위기가 살아났고, 불안한 불펜을 에르난데스 등 선발 투수로 메우기로 해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유영찬이 갑자기 부친상을 당했다. 발인을 하는 날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인 5일이었다. 유영찬은 팀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 발인 후에 팀에 합류할 수 있다고 했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새벽에 일어나서 발인하고 오는데 힘들 수밖에 없고 만약 대기한다면 다음 시합에도 안좋다"라며 그를 말렸다.

LG는 유영찬이 없는 비상 상황을 에르난데스를 임시 마무리를 쓰면서 메우기로 했고, 에르난데스는 1차전서 8회초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유영찬은 발인후 숙소로 돌아와 2차전을 준비했다.

동료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상황은 모두에게 아픔일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경기전 더그아웃에서 항상 하는 미팅 때 추모의 묵념을 해 슬픔을 나눴다.

1차전을 패했기에 2차전을 꼭 잡아야 했던 LG는 다행히 0-2로 끌려가다가 7-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유영찬은 9회초 승리를 마무리하기 위해 등판했다. 사흘간 장례를 치르느라 제대로 몸을 추스리지도 못했을 텐데 유영찬은 최고 149㎞의 빠른 공을 앞세워 힘차게 공을 뿌렸다. 아쉽게 볼넷도 나오고 안타도 맞았다. 제구가 안돼 몸에 맞는 볼도 나와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강백호가 잘 때린 공을 좌익수 문성주가 뒤로 달려다가가 점프해 잡아내며 경기 종료.


'경기전 추모 묵념→승리 세리머니 X' 모두 부친상에도 공 던진 유영찬의…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LG 유영찬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06/

'경기전 추모 묵념→승리 세리머니 X' 모두 부친상에도 공 던진 유영찬의…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승리한 LG 유영찬과 염경엽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06/

'경기전 추모 묵념→승리 세리머니 X' 모두 부친상에도 공 던진 유영찬의…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와 LG의 경기, LG 유영찬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06/
보? LG는 승리를 했을 때 투수와 포수, 내야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어깨동무를 해 원을 만들고 오른발 왼발을 한번씩 앞으로 내는 승리 세리머니를 한다. 하지만 이날은 외야수까지 9명이 모두 마운드에서 어깨동무를 하는 것으로 세리머니를 끝냈다. 너무 유쾌한 행동을 자제하는 모습. 그리고 모두 유영찬을 다독이며 힘들게 던진 그를 격려했다.


김진성은 "영찬이가 1차전에서 나오지 못해 팀에 미안한 감정이 있을까봐 그런 게 신경 쓰였다"라며 "오히려 위로해주면 더 마음이 좋지 않을 거 같아서 일부러 장난도 치고 그랬다. 갈 때도 여기는 신경쓰지 말고 어머님 잘 신경써드려라고 말을 했다. 나도 상을 당해봤지만, 일주일 정도는 갈 거다. 많이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임찬규도 "말로 표현이 안되는 가슴 아픈 일을 당했는데 하루 만에 돌아왔다. 정말 고맙고 기특하다. 선수들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생갭다 긴 시간 아프고 힘들 거다. 나도 그랬다"라며 "유영찬이 팀을 위해, 가족을 위해 좋은 피칭을 해줘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영찬은 "형들과 동생들이 많이 생각해주고 챙겨줘서 너무 감사하다"라면서 "남은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든 중간이든 어떤 위치에서든지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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