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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40세까지 야구를 할 계획인데 매년 가을 야구를 가면 좋겠다."
지난 9월 2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최종전서 타율 3할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뜻깊은 2024년 정규시즌을 마무리.
이천에서 만난 문보경이 전해준 그날의 상황은 흥미진진했다.
그런데 그의 생각대로 홈런이 터졌다. 타율은 2할9푼7리로 올랐고, 98타점이 됐다. 3회 2사 후에 친 것이 이번엔 좌측으로 날아가 솔로홈런이 됐다. "3회에 친 것은 넘어갈 줄 몰랐는데 넘어가더라"며 웃음. 타율은 2할9푼8리에 99타점이 됐다.
5회초, 선두 신민재가 내야안타로 출루했다가 2루 도루 실패로 아웃된 뒤 오스틴이 우전안타로 나갔다. 그리고 문보경이 중전안타를 쳤다. 신민재가 살아있었다면 100타점을 기록할 수도 있었을 상황. 타율은 3할이 됐지만 타점은 99 그대로. 6회초에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나 타율이 2할9푼9리로 다시 떨어졌다.
그리고 행운의 8회가 왔다. 2사 후에 최원영의 좌중간 안타와 김민수의 좌전안타, 이영빈의 볼넷으로 만루의 기회가 문보경에게 찾아왔다. 문보경은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129㎞의 커브를 받아쳐 우측으로 날아가는 2타점 안타를 때렸다. 5타수 4안타(2홈런) 6타점을 기록해 타율 3할1리, 22홈런, 101타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LG는 3위가 확정된 뒤 주전선수들에게 자유롭게 출전하도록 했는데 문보경은 100타점을 위해 남은 경기도 모두 선발 출전을 했었다. 문보경은 "내가 100타점에 도전한다고 하니 모두들 도와주려고 했다. (홍)창기형이 힘들었는데도 나 때문에 '뛸까?' 하고 물어봐 주시기도 했다. 영빈이도 8회에 2B 상황에서 칠 수 있었는데 공을 일부러 기다렸다고 하더라. 모두 응원해주고 격려재줬다. 고마웠다"라고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제 4번 타자로 첫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문보경은 "그래도 매년 가을 야구를 하니까 설레는 것도 있고 긴장하는 것도 있는데 작년에 한국시리즈를 해서 그런지 긴장이 되고 그러진 않는 것 같다"라며 큰 경기 경험이 쌓여가고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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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입단했을 때부터 LG가 가을 야구에 가기 시작해 6년 연속 진출하지 않았나. 복인 것 같다"면서 "내가 있는 동안엔 매년 가을 야구를 가면 좋겠다. 내 계획은 40세까지 야구하는 것이니 아직 15년 정도 남았다"라며 LG를 이후 15년 내내 가을 야구에 진출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보경은 가을에도 강한 남자였다. 2021년 두산과의 준PO 때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2022년 키움과의 PO때는 타율 2할1푼4리(1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선 타율 4할7푼1리(17타수 8안타)에 1홈런 4타점을 기록. 포스트시즌 통산 기록은 타율 3할8푼6리(44타수 17안타) 1홈런, 2루타 5개, 6타점이다.
3년간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고 해도 4번 타자로 나서는 것은 다를 수도 있을 듯. 그동안의 인터뷰에서 4번 타자에 대해 "아무 생각을 안했었다"라고 했던 문보경이지만 이번엔 "들어가봐야 알 것 같다. 단기전에서는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찬스가 오면 해결도 해야하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보경은 "지금 열심히 훈련하면서 준비하고 있으니 결과는 하늘에 맡기려고 한다"며 "4번 타자도 한번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 이것도 하늘에 맡기겠다"라며 웃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