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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보다 추운 가을이 있을까.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가을야구에서 또 한 번 웃지 못했다.
두산인 희생양이 됐다. 1차전에서 '다승왕' 곽빈이 1회에 4실점을 하면서 무너졌고, 타선마저 싸늘하게 침묵했다. 어렵게 만든 찬스에서는 한 방이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0대4로 패배했다.
심기일전하고 맞이한 2차전. 이번에는 투수진은 버텼다. 선발투수 최승용이 4⅔이닝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6회초의 한 점이 뼈아팠다. 5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병헌이 6회에도 올라왔다.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2루타를 맞았고, 장성우의 진루타와 강백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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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은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1선발로 나온 곽빈이 만루 홈런을 맞았고, 결국 한 경기만에 가을야구를 마쳐야만 했다.
올 시즌 한 단계 높은 곳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국 결과는 준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라는 같은 결과로 돌아왔다. 과정이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던 참담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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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아쉬움도 컸다.
올 시즌 두산은 외국인투수의 줄부상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며 재계약에 성공한 알칸타라는 팔꿈치 부상으로 12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76의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알칸타라를 대신해 조던 발라조빅이 새롭게 합류했지만, 11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4.34로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발라조빅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나섰고, 1차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했지만 그 1경기로 가을야구는 끝이었다.
브랜든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12로 6월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견갑골 부상으로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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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을 향한 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외인 투수 이탈로 인한 선발진 약점을 불펜으로 막아왔다. 최지강 이병헌 김택연 등 젊은 투수가 많은 경기에 나갈 수밖에 없었고, '혹사 논란'으로 이어졌다.
2차전에서 최승용의 구위가 떨어져 4회 2사에서 교체했을 때도 격려의 박수보다는 야유의 소리가 먼저 나오기도 했다.
정규시즌 4위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분명한 성과를 거뒀지만, 이승엽 감독은 추운 가을 바람 속에 스토브리그를 맞이하게 됐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