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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5위 결정전을 그렇게 이겼는데…."
2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손동현은 4-0으로 앞선 7회초 1사 1루에 올라왔다. 김민이 이유찬에게 초구로 볼을 줬고, 손동현이 불을 끄기 위해서 등판했다. 손동현은 이유찬을 삼진 처리한 뒤 조수행을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8회에는 정수빈-김재호-제러드 영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KT는 손동현의 멀티이닝 소화로 4대0으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불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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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이 되니 확 살아난 구위. 손동현은 "내 구위는 100점을 주고 싶다. 사실 시즌 때에는 이 정도까지는 안 나왔다. 이상하게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니 작년 가을처럼 나오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닝 중간, 타자와 승부 중간에 올라갔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손동현은 "볼 카운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위기 상황에서 올라간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코치님께서 (선발) 쿠에바스가 내려간 뒤 중간 투수는 언제 올라갈지 모르니 준비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30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을 승리하면서 극적으로 가을 야구 막차 티켓을 따냈다. 특히나 8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를 잡은 만큼,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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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이 자신감을 보였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가 생긴 이후 5위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러나 손동현은 "세상에는 0%는 없다. 우리가 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