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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자동 아웃 되고 들어오라고 할 수도 없고….
여러 패인이 있었지만, 베테랑 포수 양의지의 결장이 생각나는 경기였다. 양의지는 정규시즌 막판 입은 쇄골 부상으로 인해 이날 경기 선발에서 제외됐다. 양의지는 "수비는 된다. 하지만 방망이를 칠 수가 없다. 통증이 계속 있다. 준플레이오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의 부상 상태를 알렸다. 실제 1차전 막판 대수비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타격 차례가 오자 대타와 교체되기도 했다.
문제는 볼배합. 정규시즌부터 양의지가 없을 때 안방을 지켜준 김기연이 있지만, 포스트시즌 출전 경험이 없다. 그리고 약점을 노출했다. 1회 선발 곽빈이 난조를 보이며 4실점을 했다. 곽빈은 156km 구속을 찍을만큼 직구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직구를 자신있게 던지지 못했다. 승부구는 계속 슬라이더, 체인지업 변화구였다. KT 타자들이 그 변화구를 노리고 정확하게 컨택트를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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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가 수비가 된다고 하니, 마스크를 쓰고 투수 리드만 해줘도 두산에는 2차전 엄청난 힘이 될 듯. 문제는 타격을 하다 더 큰 부상을 당하면 안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하위 타순에 놓고, 번트만 대라고 하거나 가만히 서서 아웃을 당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어찌할 도리가 없다.
이승엽 감독은 1차전 후 양의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2차전을 앞두고 운동장에 나오면 상태를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며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