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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곽빈은 빅게임 피처가 될 수 없는 것인가.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 2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되는 유리한 싸움. 하지만 1차전을 힘 없이 내주며 KT 기를 살려주게 됐다.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KT가 1회 4점을 냈다. 설명이 필요없는 승부처였다. 선발 싸움에서 두산이 밀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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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은 지난해였다. 12승을 거두며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서호철에게 충격의 만루포를 허용하며 무너진 아픈 기억이 있었다. 3⅔이닝 5실점 강판. 두산은 충격패로 구단이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었다.
곽빈의 담력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었다. 류중일 감독이 문동주(한화)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용하려 했다. 하지만 담 증세를 호소하며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좋은 투구를 했으나, 상대적으로 압박감이 덜한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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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구속은 156km를 찍었다. 하지만 가운데에 들어가지 않으면 쓸모가 없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첫 타자 김민혁을 상대로 볼넷을 내줬다. 긴장한 듯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여기서부터 꼬였다.
직구 구위는 좋은데, 자신있게 승부를 들어가지 못했다. 볼카운트가 몰리고, 어쩔 수 없이 카운트를 잡기 위해 변화구를 던지다 난타를 당했다. 장성우, 강백호, 오재일의 3연속 적시타가 모두 변화구 승부에서 나왔다. 그 전까지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극명했다. 그러니 KT 타자들이 존을 좁혀놓고 집중력 있게 타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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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발 쿠에바스도 긴장하고 몸이 풀리지 않은 듯 1회 정수빈과 김재호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클린업트리오를 범타 처리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줘 곽빈과 대비됐다.
물론 모두 곽빈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 이날 두산은 양의지의 쇄골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출전 경험이 없는 김기연이 마스크를 썼다. 그의 볼배합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큰 경기에서 약한 이미지를 이어간다면,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에이스로 성장할 수 없다. 과연 곽빈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질까. 일단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한다. 동료들을 먼저 응원해야 한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