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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포스트시즌 진출 범위가 양 리그 각 6팀으로 확대된 2022년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바이(bye)' 자격, 즉 와일드카드(WC)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건 LA 다저스가 유일하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1차 관문 탈락의 징크스를 올해는 끊을 수 있을까.
NL 서부지구 1위로 '바이' 자격을 얻은 다저스는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샌디에이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벌이는 WC시리즈 승자와 5전3선승제 디비전시리즈를 갖는다.
MLB.com은 2일 '다저스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르기 위해 다저스타디움에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선수단이 함께 머물 예정'이라며 '미구엘 로하스, 맥스 먼시, 윌 스미스가 두 팀의 워치 파티를 만들어 애틀랜타와 샌디에이고의 WC시리즈 경기 영상을 보면서 분석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휴식 시간에도 동료애를 유지하는 건 지난 몇 년 동안 다저스에 부족했던 부분'이라고 전했다.
'워치 파티(watch party)'란 경기 영상을 함께 보며 다음에 만날 팀의 전력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는 일종의 스카우팅 미팅이다. 다시 말해 다저스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뒤 퇴근하지 않고 저녁을 함께 먹으며 전력분석도 하고 동료애도 다지기로 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합숙 훈련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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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때로는 스케줄 자체가 일부 개인들에만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오늘 선수들이 모여 워치 파티를 한다. 내일도 훈련을 마치고 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서로 팀워크를 다지고 심리적으로 경기 감각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날 상대는 어디가 유력할까. 샌디에이고라고 봐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펫코파크에서 열린 WC시리즈 1차전서 선발투수 마이클 킹의 눈부신 투구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선제 투런홈런을 앞세워 4대0의 완승을 거두고 디비전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양 팀간 이번 WC시리즈를 앞두고 ESPN은 샌디에이고가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을 54.2%로 제시했다. 또한 작년까지 역대 WC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디비전시리즈 진출 확률은 16번 중 14번으로 87.5%에 달한다. 샌디에이고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킹은 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빼앗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5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벌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킹에 이어 8회 제이슨 애덤, 9회 로버트 수아레즈를 내세워 3명의 투수로 깔끔하게 1차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불펜진에 여유가 넘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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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2차전서 시리즈를 마칠 경우 이틀간 휴식을 취하고 다저스와 격돌한다. 휴식 측면에서도 다저스가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더구나 다저스는 올해 정규시즌서 샌디에이고에 5승8패로 열세였다. 2년 전 디비전시리즈에서 1차전을 잡고도 2,3,4차전을 내리 내주며 탈락한 아픈 기억도 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지난달 26, 27일 샌디에이고를 이틀 연속 꺾고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샌디에이고를 이길 수 있는 경기 운영과 심리적 안정을 갖춰놓고 가을야구를 맞았다.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을 단단히 준비시켜야 한다. 지난 번 샌디에이고와의 마지막 시리즈에서 우리가 보여줬던 집중력을 그대로 갖고 가기를 기대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승산은 우리한테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