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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타이브레이커를 바라는 두산의 염원?
드라마 갱을 써도 이렇게 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극적인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4위를 확정지은 두산 베어스 포함, KT와 SSG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SSG가 세 팀 경쟁에서 나가 떨어지는 듯 했지만, 기적과 같은 6연승으로 기사회생했다. 그 6연승 마지막 2경기가 KT 맞대결이었다. 혼전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SSG가 두산, LG 트윈스에 2연패를 하며 다시 무너지는 듯 했고 두산이 그 사이 4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휘청이던 KT가 정신을 차렸는데, 또 기적의 주인공 SSG가 창원에 내려가 NC 다이노스전 2경기를 다잡으며 기사회생했다.
KT와 SSG가 각각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두 팀은 동률. 이기든 지든 2경기 승패가 같으면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역대 최초로 5위 자리를 놓고 타이브레이커가 열릴 가능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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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두 팀은 가을야구에 돌입한 것과 다름 없다. 엄청난 집중력을 쏟아붓고 있다. 안그래도 정규시즌 막판부터 순위 경쟁을 하느라 기진맥진인데, 마지막 있는 힘을 다 짜내니 사실상 탈진 상태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른다면, 정말 뭘 위해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1일 경기를 하면, 이기는 팀은 2일 곧바로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러야 한다.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르고 올라가면, 승산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북산고처럼, 산왕공고와의 일전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이룰 걸 이룬 다음 그 다음 경기 힘없이 무너지는 것 처럼. 그래도 5위를 해야 한다. 가을야구를 단 1경기 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팀과 아니라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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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KT는 사정이 낫다. SSG는 당장 사활을 걸어야 하는 30일 키움전에 앤더슨을 쓰면, 타이브레이커에는 엘리아스가 투입돼야 한다. 그러면 이겨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송영진, 오원석 등으로 막아야 한다. 이 경기를 대비해 키움전이나 타이브레이커에 외국인 투수 1명을 아껴놓는 전략을 쓸 수도 있지만, 패할 경우 후폭풍을 생각하면 모험수를 던지기 너무 힘들다.
이 경쟁을 바라보는 두산은 미소를 숨기지 못할 듯. 내심 '제발 타이브레이커가 열려라'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수월하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차전으로 끝내면,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나름 힘을 모아 붙어볼만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