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치고 화냈는데 홈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긴 강팀 KIA와의 경기였지만, 승리에 더 간절한 팀은 SSG였다. 3회 신범수의 선제 1타점 적시타로 앞서나갔고, 시즌 10승 도전에 나선 김광현은 5이닝 무실점 호투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여기에 1-0 아슬아슬한 리드를 하던 8회말 터진 에레디아의 쐐기포도 중요했다. 가공할 타선의 KIA이기에 1점차 리드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는데, 적시에 홈런이 터지며 마무리 조병현에게 안정감을 줬다.
그런데 이게 웬일. 타구가 떨어지지 않았다. 화가 났던 에레디아도 타구를 본 후 슬슬 뛰기 시작했다.
|
에레디아 입장에서는 너무도 뻘쭘한 상황이었다. 정타에 맞지 않았다는 건, 친 선수보다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다시 말해 본인은 아웃이 될 거라 생각한 타구였는데, 그게 홈런이 돼버렸으니 마냥 기뻐하기 힘든 노릇이었다.
올시즌 초반부터 공인구 반발력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계속된 테스트는 규정 범위 안으로 통과했지만, 현장에서는 작년보다 공인구 반발력이 훨씬 높아졌다는 게 중론이었다.
여기에 SSG의 홈구장 랜더스필드는 홈런 공장으로 유명하다. 국내 최초의 '팔각' 구장이자 새로운 홈런 공장의 아이콘이 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하기 전, 상대팀 타자들이 원정만 오면 홈런을 노리던 구장이 바로 랜더스필드였다.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가 95m로 짧고, 좌중간도 원형으로 깊지 않아 에레디아의 홈런을 도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