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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커리어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데뷔 이후 가장 긴 16경기 연속 '무(無)홈런'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3회 2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도 플라이였다. 크리스웰의 초구 81.5마일 한복판 스위퍼를 잘 받아쳤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발사각 26도, 타구속도 99.9마일로 날아간 끝에 비거리 381피트 워닝트랙에서 중견수 세데인 라파엘라에 잡혔다.
1-1 동점이던 5회 1사 1루에서는 병살타를 쳐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1사후 소토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저지는 이번에도 초구를 건드렸다. 크리스웰의 83.6마일 몸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긴 것을 3루수 라파엘 데버스가 넘어지면서 잡아내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타구속도 104.7마일로 하드히트였으나, 데버스의 호수비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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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는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50, 51호 홈런을 잇달아 터뜨리며 절정의 장타력을 과시했다. 당시 저지의 예상 홈런수는 63개였다. 2년 전 자신이 세운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깨트릴 기세였다. 하지만 이후 대포 가동을 멈췄다. 지금의 예상 홈런수는 56개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긴 무홈런 기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16경기 연속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선발 출전 기준으로 종전 저지의 최장 기간 무홈런 기록은 2017년 8월 18일부터 9월 3일까지 15경기다. 다만 당시에는 이후 25경기에서 15홈런을 몰아쳐 52홈런을 마크하며 AL 올해의 루키로 선정됐었다.
그러나 올해는 페이스를 되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무홈런 16경기에서 타율 0.207(58타수 12안타), 4타점, 6득점, 13볼넷, 21삼진을 기록했고, 이 기간 장타는 2루타 3개 뿐이었다. 타격감 자체가 낮은 수준이다.
콜로라도전까지 0.333이었던 타율은 0.319(517타수 165안타), 1.202였던 OPS는 1.136으로 떨어졌다. 여전히 양 리그를 합쳐 홈런, 타점(126), 출루율(0.453), 장타율(0.683), OPS, 장타(85), 루타(353)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추격자들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특히 독주 체제로 흘러가던 AL MVP 레이스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윗 주니어에게 표심을 조금씩 빼앗기고 있다. 윗 주니어는 양 리그를 합쳐 타율(0.333), 안타(195), 득점(120)서 1위를 달리고 있고, fWAR은 저지와 1위를 다투고 있다.
동료인 소토도 이날 끝내기 안타를 치는 등 최근 결정적인 타격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MVP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양키스는 1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저지가 지금의 페이스를 반전시키지 못할 경우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단의 마음이 대거 돌아설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